오는 14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을 둘러싸고 여권 내부의 반발이 이어지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공개 비판 자제를 촉구하며 진화에 나섰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의 인사권을 둘러싼 이견은 공개 공방보다 당내 소통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국회의장을 지낸 우원식 의원도 대통령의 인사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12일 민주당 유튜브 채널 프로그램 '민티07'에서 "최근 검찰개혁부터 시작해 (김지용) 중수청장 청문회를 앞두고 있다"며 "그중 상당 정도가 과녁과 논리를 바꾸면서 끊임없이 (비판해) 오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여당 내부에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분들은 내부적인 방식으로 충분히 여러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며 "경우에 따라 대통령에게 직접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방식으로 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도 이날 SNS에 "명색이 집권여당의 일원이라면 대통령의 인사 판단을 우선적으로 존중해야 한다"며 "너무 지나쳐 국민들 보시기에 참으로 볼썽사납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혁은 제도를 바꾸고 그 제도를 제대로 움직일 사람을 찾는 일"이라며 "절차를 거쳐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도 전에 예단하고 딱지를 붙이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범여권 내 강경파들은 김 후보자의 과거 검찰 재직 시절 행적을 문제 삼으며 공개적으로 인선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추미애 경기지사는 SNS에서 김 후보자가 대검 형사부장 당시 검찰개혁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한 '검찰주의자'라고 비판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도 김 후보자의 과거 행적을 이유로 인선 철회를 촉구했다.
그러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일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당내 공개 비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순수한 급진성도 문제겠지만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를 요구하고 인사나 국가정책까지 자기 뜻대로 하려다가 잘 안되니 대의명분 삼아 급진 개혁을 내세우며 내부 공격을 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적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용우 민주당 대변인은 "청문회가 무사히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렇게 해서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하면 이 문제도 일단락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강경파의 공개 비판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에는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를 둘러싸고 당내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지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청문회와 임명 절차가 마무리되면) 대세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전날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데 대해서는 "중수청에서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분들은 중수청 안착과 국민 불안감을 불식시킬 직무 수행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그게 본문이고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 외에 다른 방식으로 목소리를 내는 자체가 국민들 보기에 적절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임 청장은 지난 6일 출근길에 김 후보자가 과거 여러 불미스러운 사건의 지휘라인에 관여했다고 주장하는 등 후보자 자격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이에 윤 장관은 임 청장을 향해 "중수청을 수사하는 기관이 아니라 정치하는 기관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오는 14일 인사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의 과거 행적과 수사기관 운영 구상 등이 검증 대상이 될 전망이다. 청문회 결과와 대통령의 임명 여부가 여권 내부 갈등의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