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전파자 14번 환자 삼성서울병원 여기저기 돌아 다녔다

이지현 기자
2015.06.14 13:07

응급실은 본관 1층, 비뇨기과는 별관 5층으로 거리 상당히 떨어져 있어

삼성서울병원에서 70여명에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전파한 14번 환자가 삼성서울병원 본관 1층 응급실 외에 별관 5층 비뇨기과 외래 역시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응급실 인근 화장실 등 제한적인 구역에만 머물렀다는 기존의 발표와 달리 병원 이곳저곳을 다닌 셈이다.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에 있던 이 환자 최종노출자의 잠복기는 지난 12일로 끝났지만 응급실 밖에서 외래 진료를 받은 환자 중 속속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어 보건당국이 응급실로만 환자 동선을 제한해 추가 확산 위험을 막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14일 일일브리핑을 통해 "지난달 27일 14번 환자가 두 차례 정도 응급실 밖에 나와 주변 공간에 머문 것이 확인됐다"며 "영상의학과 접수데스크와 화장실, 비뇨기과 외래 등을 다녀갔다"고 밝혔다.

정 센터장은 "27일 오후 응급실을 중심으로 화장실 인근 지역에 환자가 기침을 하면서 비말 등이 묻어 간접 노출이 있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지난 13일 역학조사를 통해 14번 환자가 비뇨기과 외래에 다녀온 것이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복지부는 14번 환자가 응급실 인근의 제한된 구역에만 머물렀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 응급실이 아닌 비뇨기과에 다녀갔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복지부가 14번 환자의 추가 동선을 파악한 것은 지난 13일로, 환자가 메르스로 확진 받은 지난달 30일 이후 14일이 지나서다.

응급실을 삼성서울병원 본관 1층에, 비뇨기과는 별관 5층에 있다. 당초 정부 발표와 달리 환자가 병원 이곳저곳을 다녔던 것이다. 70여명의 추가 감염자를 양산한 14번 환자의 동선이 너무 늦게 밝혀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새롭게 확인된 141번 환자(42·남)는 지난달 27일 아버지의 비뇨기과 진료를 위해 동행했던 보호자다. 응급실 밖에서 14번 환자와 접촉한 환자가 발생하고 나서야 14번 환자의 추가 동선이 밝혀졌다.

이에 대해 정 센터장은 "(추가 감염 환자 등은)CCTV나 동선을 상세하게 놓고 맵핑을 해봐야 될 것"이라며 "잠복기가 끝나는 상황이어서 추가 환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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