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모친에 신장 기증한 여성, 이번엔 남편에 간 기증

이지현 기자
2015.07.07 16:37

분당서울대병원, 신장이식 이력 있는 부인의 간 70% 떼어 남편에게 이식하는 수술성료

8년 전 어머니에게 신장을 기능하고 최근 남편에게 간을 기증한 신정아씨(왼쪽 두번째)가 자신의 남편 이경훈씨(앞줄), 의료진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분당서울대병원

8년 전 신기능부전증을 앓고 있던 어머니에게 신장을 기증한 여성이 최근 간암으로 투병중인 남편을 위해 자신의 간 70%를 기증한 것으로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7일 경기도 포천시에 거주하는 신정아씨(43·여)가 최근 남편 이경훈씨에게 간의 70%를 떼어주는 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8년 전인 2007년 신씨의 어머니는 유행성출혈열 합병증으로 신기능부전이 생겨 신장이식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신씨는 어머니를 위해 본인의 왼쪽 신장을 기증했고 수술 후 두 사람 모두 건강하게 지냈다.

하지만 2013년 가을, 신씨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남편 이씨가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위궤양으로 쓰러지면서 입·퇴원을 반복하다가 B형 간염 증상이 악화돼 간성혼수가 생긴 것. 간암판정을 받은 그는 색전술을 받았지만 간 이식이 유일한 치료법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남편에게 이식이 필요하다는 의료진 설명에 신씨는 자신의 간을 기증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이미 왼쪽 신장을 어머니에게 기증한 경험이 있어 가족은 물론 의료진도 고민에 빠졌다.

결국 이씨의 상태가 악화될 것을 걱정한 의료진은 간이식을 결정했고 신씨의 간 70%를 떼어주는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은 분당서울대병원 간이식팀 한호성 교수(암·뇌신경진료부원장)와 조재영, 최영록 교수가 맡았다. 기증자의 간을 떼어내는 수술에 4시간이 걸렸고 수혜자에게 간을 이식하는 데 6시간이 걸렸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신씨는 "두 번의 장기 이식 수술을 받으며 장기이식은 건강한 신체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든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생명을 살리는 일에 많은 사람이 용기를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부부 모두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의료진도 감사하다"며 "앞으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남은 치료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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