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경제지표가 이란전쟁 이후 잇따라 흔들리기 시작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고용과 성장률도 둔화되는 조짐이다.
미 미시간대는 경기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가 3월 55.5로 전달(56.6)보다 1.1포인트 하락, 지난해 12월(52.9) 이후 최저치로 집계됐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향후 경기를 반영하는 기대지수는 지난 2월 56.6에서 3월 54.1로 하락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9일까지 이뤄지면서 2월28일 전쟁 개전 이후 상황이 절반가량 반영됐다.
미시간대는 이란 공격 이전에 완료된 설문에서는 전달 대비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후 9일 동안 수집된 응답에서 소비심리 지수가 악화하면서 초기 설문에서 집계된 개선분이 상쇄됐다고 밝혔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집계를 관장하는 조안 슈 디렉터는 "소비자들이 휘발유 가격 상승을 즉각 체감하고 있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른 상품 가격으로 얼마나 전가될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제성장률도 둔화 조짐을 보였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기 대비 연율 기준으로 0.7%(잠정치)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달 발표한 속보치 1.4%의 절반 수준으로 하향 조정된 것으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5%를 크게 밑돈다.
지난해 3분기 성장률 4.4%보다도 크게 낮아졌다.
이날 수치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장기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나오면서 시장의 우려가 더 커지는 분위기다.
고용 수요를 보여주는 구인 규모는 올 1월 들어 소폭 반등했다. 미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올 1월 미국 구인 건수가 695만건으로 지난해 12월 655만건보다 소폭 늘었다.
시장에선 다만 앞서 발표됐던 미국의 2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달보다 9만2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고용시장 약화 우려가 여전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