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신규환자가 4일 연속 발생하지 않으면서 국내 첫 메르스 유행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WHO(세계보건기구)와 종식시점 논의를 하고 있는 보건당국은 환자 발생 위험이 남아있어 종식선언 기준조차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9일 신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환자 숫자는 186명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메르스 환자는 지난 5일(발표일은 6일) 이후 4일 연속 발생하지 않았다.
8일 94번 환자(71·남)가 퇴원해 완치된 환자는 120명(64.5%)으로 늘었고 전날 발표한 133번 환자(70·남) 외에 추가 사망자는 나오지 않아 사망자는 35명(18.8%)을 유지했다. 치료 중인 환자는 31명(16.7%)으로 1명 줄었는데 이중 8명의 상태가 불안정하다.
신규 환자 발생 추이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메르스 종식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재 메르스 감염 위험이 있어 부분폐쇄 등의 조치가 계속되고 있는 병원은 삼성서울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 두 곳이다.
강동경희대병원에서 노출된 94명은 자가 격리중인데 이들은 추가감염이 없으면 오는 11일 격리 해제된다. 병원은 오는 13일 재개원 할 예정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아직 재개원 시점이 결정되지 않았다. 정은경 본부 현장점검반장은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인 183번, 184번 환자가 진료한 21명의 환자가 입원 격리돼 있다"며 "(삼성서울병원은) 아직 잠복기가 종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격리병동에 입원한 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을 중심으로 메르스 추가 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이 때문에 지난 5일 이 병원에서 입원 치료받던 메르스 환자를 모두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
이들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 역시 자가 격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최종 노출일로부터의 잠복기인 오는 19일이 돼야 발병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할 수 있다. 이때까지는 완전히 안심할 수 없는 셈이다.
정 반장은 "WHO와 종식선언 기준에 관해 계속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환자발생 위험이 완전히 없어진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기준 마련을 계속) 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메르스 종식선언 기준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방안은 마지막 환자가 발생한 후 2번의 잠복기(28일)가 지난 시점이다. 186번 환자 이후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8월2일 종식선언을 할 수 있다. 이후 환자가 발생하면 종식선언 시점은 연기된다.
정 반장은 "종식 선언을 한다고 해도 중동 출입국자가 계속 있기 때문에 메르스가 유입될 가능성은 있다"며 "현재 촉발된 유행이 끝나는 것이지 메르스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낙타 등의 1차 감염원이 없기 때문에 '종식'이라는 말을 검토할 수 있지만 해외 유입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각종 검역이나 환자 검사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