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동 가정집서 군인·여성 숨져…사건은 '미궁'

김종훈 기자
2015.09.24 18:24
24일 살인사건이 일어난 서울 노원구의 한 가정집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주택에서 휴가를 나온 군인이 여성을 살해하고 피해 여성의 동거남과 다툼 끝에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30분쯤 공릉동의 2층짜리 다가구주택 1층에서 박모(33, 여)씨와 장모(20) 상병이 숨지고 양모(36)씨가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뉴스1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한 가정집에서 30대 여성과 휴가 중인 군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해당 군인이 여성을 살해한 뒤 여성의 동거남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24일 서울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30분쯤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2층 주택의 1층 가정집에서 육군 상병 장모씨(20)와 박모씨(33·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장씨가 발견된 곳은 숨진 박씨와 양모씨(36)가 동거하던 집이었다. 장씨는 가정집 입구의 왼쪽에 위치한 양씨의 방에서 발견됐으며 박씨는 거실에서 발견됐다. 사건 당시 박씨와 양씨는 현관문을 열어놓은 채로 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열린 현관문을 통해 가정집으로 침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씨는 현관문 오른쪽에 위치한 박씨의 방으로 들어가 자고 있던 박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맞은편 양씨의 방으로 건너갔다가 비명을 듣고 일어난 양씨에게 흉기를 뺏긴 뒤 살해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양씨는 피를 흘리며 대문 앞으로 나와 주변에 도움을 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오전 5시33분쯤 비명소리를 들은 행인이 경찰에 최초 신고했으며 1분 뒤 경찰이 도착했으나 장씨와 박씨는 이미 숨져 있었다. 양씨는 장씨와 격투를 벌이던 중 부상을 당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장씨는 강원도 고성시 소재 육군 22사단에서 정상 복무 중인 상병으로, 지난 22일 휴가를 나와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 위치한 큰아버지댁에 머물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양씨, 장씨의 큰 아버지, 형제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으나 장씨가 가정집에 들어간 이유는 아직 찾지 못했다. 장씨가 물건을 뒤진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양씨는 "장씨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진술했다.

인근 주민들은 "장씨로 추정되는 사람이 사건 현장 인근에 위치한 주택의 대문을 두드리고 유리창을 깼다"고 진술했으며 인근 주택 대문 등에서는 신원 미상의 혈흔이 발견됐다. 그러나 경찰은 CCTV(폐쇄회로TV) 화면 등 증거가 충분치 않아 장씨의 소행으로 확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장씨가 주택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찍힌 CCTV와 현장에서 확보한 장씨의 휴대폰 등을 조사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양씨는 충분히 회복되는 대로 살인 혐의로 입건돼 수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은 양씨가 정당방위로 장씨를 살해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