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경찰의 체포영장 강제집행에 격앙된 노동계가 오는 16일 민주노총 총파업과 19일 3차 민중총궐기에 집회를 예고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노동계는 과잉·선제진압이 없다면 2차 민중총궐기와 같이 평화집회로 마무리 될 것이라는 입장이고, 경찰도 준법 집회는 보장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른바 '노동5법' 처리를 앞두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어 실제 집회 현장에서 물리적 충돌의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경찰은 불법·폭력 시위가 진행되면 적극적으로 현장에서 시위대를 검거하는 등 엄정한 법 집행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조계사에 은신 중이었던 한 위원장이 10일 경찰에 자진출두하면서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계는 격앙된 표정이다. 민주노총은 지난 1·2차 민중총궐기와 한 위원장 검거로 사회적 갈등이 수면위로 떠오른 만큼 오는 16일 총파업과 19일 3차 민중총궐기에서도 강경 대응 할 것임을 밝혔다.
우선 민주노총은 금속노조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총파업 규모가 "최소 15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보다 더 많은 노동자들이 참여토록 독려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그동안의 활동과 한 위원장 검거 등의 사태를 계기로 파업 참여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3차 민중총궐기는 서울광장을 포함해 전국에서 동시 진행할 예정이며, 한 위원장 체포 관련 '노동탄압' 항의와 농민 백남기씨 쾌유, 노동개악 저지 등을 주요 이슈로 논의 중이다.
특히 한 위원장 체포와 관련, 노동계 뿐만 아니라 진보성향 종교·시민단체들도 일제히 규탄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 3차 민중총궐기에 가세하는 단체들도 확대될 전망이다.
전국농민총연맹(전농) 관계자는 "한 위원장은 노동자 전체를 대변해서 싸우는 것인데 경찰은 마치 일반적인 '범법자'처럼 다루고 있다"며 "3차 총궐기와 현재 진행 중인 백남기 쾌유 집회 등을 통해 한 위원장 체포 규탄 목소리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 위원장이 소속된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향후 예고된 집회에서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거세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비교적 집회·시위에서 과격한 모습을 보이는 금속노조 등이 격앙돼 있는 만큼 공권력과 충돌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3차 총궐기에서 경찰이 차벽 등으로 시위대를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지난 5일 2차 민중총궐기처럼 평화집회로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상당수다. 평화집회를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충돌에 따른 반감이 오히려 부작용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노총도 경찰의 강경·선제 진압 없이 집회가 진행된다면, 충돌 없이 마무리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집회의 자유를 경찰이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때문에 오히려 물리적 충돌을 부추긴 것 아닌가"라며 "경찰만 자극하지 않는다면 충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철 민주주의 국민행동 공동대표도 "한 위원장이 검거된 만큼 민주노총 일부 조합원의 분노가 높겠지만, 지난 2차 민중총궐기의 평화집회 경험을 살려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3차 민중총궐기 등 관련 집회 신고가 현재까지는 접수되지 않았다"며 "불법·폭력 시위가 발생할 경우 현장에서 적극 검거하는 기존 방침을 그대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