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년 전 오늘...러시아 문호 도스토예프스키, 고된 삶을 마감하다

진경진 기자
2016.02.09 13:17

[역사 속 오늘]삶의 고난들이 '죄와 벌', '까리마조프가의 형제들' 등 대작 이끌어내

EBS 지식채널e 방송 화면 캡처

"나에게 마지막 5분이 주어진다면 2분은 동지들과 작별하는데, 2분은 삶을 돌아보는데 그리고 마지막 1분은 세상을 바라보는데 쓰고 싶다. 언제나 이 세상에서 숨을 쉴 수 있는 시간은 단 5분 뿐이다.'

19세기 러시아 소설을 대표하는 문호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가 1881년 2월 9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러시아 빈민구제병원 군의관의 둘째 아들로 도시에서 자란 그는 자연스럽게 도시 문학의 선구자로 자리매김 했다. 24세때 내놓은 처녀작인 '가난한 사람들'이 인정받으면서 작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1849년 사회주의자인 미하일 페트라셰프스키가 조직한 반정부 서클에 가담했다가 발각돼 사형선고를 받기도 했는데 다행히 사형집행 직전 황제의 사면장이 도착해 극적으로 죽음을 면하고 시베리아 감옥에서 수감생활을 했다.

1859년 수도 페테르부르크로 돌아올 수 있게 되자 잡지 '시대'를 창간하고 시사 문제에 대한 글을 썼다. 이후 아내와 형의 죽음, 농노 해방 뒤 사회적 혼란 등은 후기 대작들을 이끌어내는 밀알이 되기도 했다.

살인자 라스콜리니코프를 통해 죄와 구원의 문제를 파고든 '죄와 벌'(1866),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가진 미슈킨 공작이 욕망의 인간극에서 패배하는 과정을 묘사한 '백치'(1868), 악령으로서 무신론적 혁명 사상을 비판한 '악령'(1871~1872) 등이 대표적이다.

말년에 안정을 찾은 이후로는 인간의 근본 문제를 파고드는 작품과 평론 등이 쏟아졌는데 대표적인 작품이 존속 살해문제를 둘러싸고 신과 윤리의 문제를 다룬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1879~1880)이다.

그의 작품 속에서 주로 사용된 신과 세속적 삶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심리 묘사는 '넋의 리얼리즘'이라는 이름으로 20세기 문학뿐 아니라 사상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실패했다고 해서 낙심하지 않는 일이며 성공했다고 해서 기쁨에 도취되지 않는 것이다'라는 그의 명언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남아 삶의 방향을 잡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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