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 오늘…멈춰버린 '한국 마라톤 기록'

진경진 기자
2016.02.13 05:45

[역사속 오늘]이봉주, 도쿄 마라톤대회서 한국 신기록 경신

2001년 보스톤 마라톤 우승 당시의 이봉주 선수. /자료=KBS 방송화면 캡처

"스피드 훈련 부족으로 우승을 놓쳐 아쉽습니다."

2000년 2월13일 도쿄 마라톤대회에 출전한 이봉주 선수는 2시간7분20초라는 한국 신기록을 경신하고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날 낮 12시10분 도쿄국립경기장을 떠나 오모리를 반환점으로 돌아오는 마라톤 대회에서 자페트 코스게이(2시간7분15초·케냐)에 5초 뒤져 2위를 차지한데 대한 안타까움이었다.

당시 이봉주를 포함한 17명의 선수들은 함께 22㎞ 반환점을 돌았고 34㎞ 지점에서 8명의 선두그룹이 4명으로 좁혀지면서 우승 기대감을 높였다. 오르막이 시작되는 37.9㎞에선 알베르토 후스다도(스페인)가 뒤쳐지면서 코스게이와 공동 선두를 달렸지만 결승점을 1㎞ 앞두고 1위보다 30m 밀리게 됐다.

하지만 이 대회에서 세운 기록은 1998년 네덜란드 로테르담마라톤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2시간7분44초)을 24초나 앞당긴 기록이었다. 이는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기록으로 남아 있다.

'봉달이'(봉주+달린다)라는 애칭으로 사랑받았던 이봉주는 이후 새로운 기록을 세우진 못했지만 2001년 보스턴마라톤대회 우승(2시간9분43초)과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2시간14분4초), 2007 서울국제마라톤 우승(2시간8분4초) 등 마라톤 전성기를 이어갔다.

이봉주는 2009년 대전에서 열린 제90회 전국체전에서 불혹의 나이로 은퇴했다. 이날 레이스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41번째 완주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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