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사건 피해자 221명 중 177명이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제품을 썼다고 결론지었다. 검찰은 19일 업체 관계자 중 처음으로 옥시 상무 김모씨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피해자 전수조사와 전문의 소견 등을 종합해 이 사건 피해자 숫자를 221명으로 파악했다. 이 중 사망자는 94명이다.
검찰은 221명 중 177명이 옥시 제품을 썼다고 봤고, 사망자 숫자만 놓고 봤을 땐 94명 중 70명을 옥시 소비자로 결론내렸다.
롯데마트 PB제품을 쓴 이들은 전체 피해자 중 41명, 사망자 중 16명이고 홈플러스 PB제품의 경우 이 숫자는 각각 28명, 12명이다. 버터플라이이펙트 제품의 피해자는 27명, 사망자는 1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공소시효와 무관하게 파악된 피해자 수다. 두개 이상의 업체 제품을 함께 쓴 피해자들도 있다.
이 사건 피해자들과 시민단체 측은 사망자를 146명으로 집계했지만 검찰은 이들의 일부에 대해선 가습기 살균제와 사망 사이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검찰은 전문의 소견에 따라 폐암 등 다른 질환을 앓았던 사람들을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 시장을 선도한 옥시의 피해자가 가장 많은 점에 비춰 옥시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조사 먼저 마무리한 뒤 다른 업체들에 대한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다음 타깃은 사실상 1인 회사 형태로 '세퓨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었던 버터플라이이펙트 관계자가 될 전망이다. 검찰은 업체 규모에 비해 피해자 수가 많고, 다른 3곳의 업체는 살균제에 포함된 성분이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지만 세퓨의 경우 독성이 더 강한 PGH(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인 점에 비춰 소환일정을 이 같이 정했다.
검찰은 이날 옥시 상무 김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김씨보다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임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들을 상대로 △제품의 인체 유해성을 인지했는지 △실험결과를 짜맞추고 피해자 호소 글을 삭제하며 사건을 은폐한 적 있는지 등을 캐물을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 1월 특별수사팀을 꾸려 본격 수사에 착수한 뒤 피해자 전수조사 등을 거쳐 가습기 살균제와 소비자 사망 사이 인과관계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아왔다.
검찰은 △옥시의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 △롯데마트 PB제품 '와이즐렉 가습기살균제' △홈플러스 PB제품 '홈플러스 가습기청정제' △버터플라이이펙트의 '세퓨 가습기 살균제' 등 4개 제품에 폐 손상 유발 물질이 포함됐다고 결론내렸다.
검찰은 업체 측이 제품의 인체 유해성을 인지한 것으로 판단되면 책임자들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