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공사 일감 줄게" 협력업체들 등쳐

김민중 기자
2016.04.28 06:00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리모델링 공사의 일감을 주겠다는 거짓말로 협력업체들을 등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사기 혐의로 정모씨(56)를 구속하고 김모씨(43)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건설 협력업체 2곳에 "1500억원 규모로 진행될 케레스타(옛 거평프레야) 빌딩 리모델링 공사의 일감을 주겠다"고 속여 이행보증금 명목으로 8억5000만원가량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주범 정씨는 범행을 위해 부동산 컨설팅 회사를 만든 뒤 기존의 중소 건설사들을 끌어들여 PM(Project Management)인 척 연기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가 전체 공사비를 대고 PM이 정씨를 대신해 공사를 주관, 협력업체들에 세부 공사를 맡긴다는 게 정씨 거짓말의 핵심이다.

앞서 정씨는 피해자들에게 "케레스타 빌딩을 250억원에 매입했다"는 허위 부동산매매 계약서를 보여주며 건물주 행세를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조사 결과 케레스타 빌딩의 건물주는 따로 있으며, 실제 리모델링 공사가 이뤄지긴 했지만 일당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이 같은 사실을 적극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정씨 등이 "윗선에서 개입하는 공사이므로 비밀리에 진행하라"고 겁을 줬기 때문이라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 관계자는 "또 피의자들이 가락시영 재건축 사업과 관련해 2013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며 "추가로 공범 2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경찰은 일당의 여죄가 최소 5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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