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13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비서실장을 소환했다. 또 롯데홈쇼핑이 임직원의 급여를 조작해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롯데홈쇼핑 인사담당 매니저도 불러 조사했다. 신 회장의 비자금 의혹에 대한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모양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신 회장의 비서실장 류모 전무(56)를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류 전무는 신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신 회장과 오랜 기간 동안 근무해온 '심복'이라고 한다. 류 전무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비서실장 이모씨와 사돈 관계다.
검찰은 현재 △오너 일가의 비자금 의혹 △계열사간 자산거래로 발생한 회사에 대한 배임 의혹 △그룹 총수 일가의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계열사에 손실을 끼친 부분 등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비서실장인 류 전무가 신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계열사간 부당한 거래 등의 문제를 밝혀줄 핵심 인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류 전무를 상대로 비자금 조성 경위와 액수, 그 용처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이날 롯데홈쇼핑 인사담당 매니저로 일한 송모씨(37)도 불러 조사했다. 송씨는 롯데홈쇼핑 임직원들의 급여를 관리한 인사다. 검찰은 송씨가 롯데홈쇼핑 임직원들의 급여를 실제보다 높게 책정한 후 이 차액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신 회장과 신 총괄회장이 매년 300억원이 넘는 돈을 계열사로부터 받아갔다고 밝혔다. 검찰에 소환된 이씨 등은 신 회장 등이 매년 급여와 배당금 명목으로 이 돈을 받아갔다고 진술했지만 검찰은 이 규모가 너무 크다고 판단하고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롯데쇼핑의 자산유동화 과정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신 회장 등이 롯데쇼핑으로부터 거액의 배당금을 매년 챙겨왔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2008년부터 2조원이 넘는 부동산을 매각한 후 재임대해 사용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롯데가 확보한 자금이 비정상적으로 쓰였을수도 있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이 돈이 롯데그룹 오너일가가 조성한 부외자금으로 드러날 경우 비자금 규모는 수백억원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또 이씨 처제의 자택과 신 총괄회장의 비서실 비밀공간을 찾아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이씨 처제의 자택에서 현금 35억여원과 서류뭉치를 발견했다고 한다. 신 총괄회장 비서실 비밀공간에서는 금전출납 자료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이 서류에 대한 분석을 하다 보면 신 회장 등 오너일가의 비자금 규모와 용처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검찰은 또 수사 직전 이 자료들이 숨겨졌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