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위직 출신인 현직 차관급 인사가 '비선실세' 최순실씨 언니 순득씨와 1990년대부터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는 증언이 나왔다.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안봉근 전 청와대 홍보비서관의 경찰 고위직 인사개입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경찰 내 최순실 일가 '라인'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2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송기석 의원(국민의당)이 공개한 최순득씨 전직 개인 운전기사 J씨의 증언에 따르면 현직 중앙부처 산하위원회 차관급 인사 K씨(75)는 1997년 모 지방경찰청장 재직 당시 순득씨 부부와 수시로 만나며 친분을 쌓았다.
J씨는 "최순득씨가 K씨 부인 등과 어울려 매일같이 골프 치고 놀러 다녔다"며 "K씨가 일하는 지방청 부속실에 최순득씨 심부름도 다녔다"고 증언했다.
최씨의 지시를 받아 서류 봉투 등을 종종 전달했다는 얘기다. 봉투 속에 든 내용물은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J씨는 "최씨와 K씨 부부가 술도 한 잔씩 먹고 어울렸다"고도 말했다.
K씨는 간부후보생으로 경찰에 들어왔다. 청와대 치안비서관과 경찰청, 지방청 정보라인의 요직을 거쳤다.
특히 1990년대 주요 시국사건 처리와 지휘를 도맡으며 지방청장까지 쾌속 승진했으나 1998년 좌천성 인사로 한직으로 밀려났고 이듬해 옷을 벗었다.
경찰을 떠났지만 K씨는 사회활동을 이어갔다. 2000년대 들어 당시 박근혜 의원 관련 재단 요직으로 자리를 옮겨 10여년간 일했다.
박근혜 대통령 집권 2년 차인 2014년 12월에는 정부 중앙부처 산하 위원회의 차관급 자리에 임명됐다.
경찰을 떠나 박 대통령과 관련된 재단 등에서 장기간 몸 담은 과정, 이후 차관급 자리에 임명되는 과정 등에서 최순득·순실 자매가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머니투데이는 K씨의 해명을 듣기 위해 K씨 휴대전화와 사무실 등으로 수십차례 연락을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K씨의 비서는 "개인 사정으로 연차를 냈다"며 "연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