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빼고 다오르네."
"월급으로 1주도 못사."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200만원을 돌파하자 개인투자자들과 누리꾼들이 응원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불황 속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했다.
국내 대표기업의 성장과 기업가치 증대가 반가우면서도 좀처럼 오르지 않는 월급과 치솟는 물가 탓에 팍팍해진 서민들의 살림이 대비되는 것.
26일 삼성전자는 장중 20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또 한 번 경신했다. 삼성전자가 1975년 6월11일 상장 이후 200만원대 주가에 올라선 것은 처음이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 역시 장중 사상 최고가인 161만8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양호한 실적을 올린 데다 올해도 반도체업황 호조로 사상 최대 성과를 낼 것이란 전망이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자사주 소각 소식도 주가에 불을 댕겼다.
주가 전망도 밝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 KB증권은 기존 22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한화투자증권은 210만원에서 230만원으로, 대신증권도 208만원에서 227만원으로 각각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온라인 주식 동호회 및 카페 게시판에는 '개미투자자'들이 놀라움과 함께 부러움을 보내고 있다. 한 개인투자자는 "우리나라도 드디어 주당 200만원이 나오는구나"라며 "반도체, 휴대폰, 바이오로 변신에 두려움이 없는 무서운 기업"이라고 삼성전자를 평가했다.
비싼 몸값에 삼성전자 1주조차 살 수 없는 처지를 푸념하는 글들도 이어졌다.
또 다른 개미투자자는 "진작 (삼성전자 주식을) 샀어야 했다"며 "세금 떼고 나면 손에 쥐는 한 달 월급이 200만원"이라며 "이젠 월급을 털어도 1주도 못살 판"이라고 토로했다.
2017년 최저시급은 지난해보다 440원 증가한 6470원. 주 40시간 일한다면 한 달에 135만2230원을 벌 수 있다. 삼성전자 1주 값에 훨씬 못미친다.
또다른 누리꾼은 "월급 빼고 애들 학원비에 생활비에 다 오른다"고 토로했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 삼성물산 등 오너일가 및 계열사가 18.44%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것과 관련, 높아진 주가에 맞게 경제회복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일침도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삼성은 이제 정치권에 후원도, 도움도 절대 주지 마라"며 "정치판에는 발도 들이지 말고 오로지 나라경제 회복에 힘써라"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 주가는 최순실 게이트 관련 특검 수사로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잠시 주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