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국가대표다. 국가대표다운 파이팅을 보여주겠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진 자리에서 태극전사들이 또 한번의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Parallel'(평행)과 'Olympic'(올림픽)의 합성어로, 비장애인과 동등하다는 의미를 가진 2018 평창패럴림픽이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누가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할지 관심이 쏠린다.
49개국 570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평창패럴림픽은 6개 종목 80개 금메달(설상 78개· 빙상 2개)이 걸려 있다. 개최국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36명)을 꾸린 한국도 패럴림픽 첫 금메달과 함께 종합 10위(금 1·은 1·동 2)가 목표다. 한국은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을 시작으로 4년 전 소치 올림픽까지 7번의 대회에서 은메달 2개를 수확했지만 아직 금메달은 없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평창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한국의 자신감은 바로 신의현(38·창성건설)의 존재 때문이다. 신의현은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 6개 세부 종목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종목은 바이애슬론 남자 좌식 7.5㎞다. 노르딕스키 최강국인 러시아가 도핑 문제로 출전을 못한 가운데 신의현은 이 부분에서 금메달을 노려봄 직하다. 컨디션도 좋다. 신의현은 지난달 4일 핀란드에서 열린 월드컵 바이애슬론 7.5㎞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예열을 마쳤다.
각오도 남다르다. 2006년 대학 졸업식을 하루 앞두고 당한 사고로 두 다리를 잃고 실의에 빠진 신의현에게 웃음을 되찾아준 것은 좌식 스키였다. 지난 2일 대회 출정식에 나선 신의현은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반드시 국민들을 웃게 만들어 드리고 싶다"고 약속했다.
세계 최강 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세계랭킹 3위에 올라 있는 남자 파라 아이스하키 선수단도 기대를 모은다. 이들은 지난달 남자 한국 국가대표와 여자 단일팀이 저력을 보여준 강릉아이스하키 아레나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왜소하지만 빠른 스피드로 빙판을 누벼 '빙판 위 메시'로 불리는 정승환(32·강원도청)은 "평창은 오랜 기간 기다려온 꿈의 무대"라며 "매 경기 이겨서 꼭 결승전에 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혼성 5인으로 구성된 휠체어컬링 대표팀도 메달 경쟁에 뛰어들었다. 상비군이던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당시 컬링 대표팀의 은메달 획득을 현장에서 지켜본 이들은 이번에는 직접 금을 캐겠다는 다짐이다. 2002 솔트레이크패럴림픽 알파인 스키 남자 대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한국 패럴림픽 사상 첫 메달을 선사한 한상민(39·국민체육진흥공단)도 '자신의 마지막일지 모르는'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밖에 스노보드, 크로스컨트리 등 모든 종목에서 구슬땀을 흘린 선수들이 각본 없는 깜짝 메달로 '평창의 감동'을 재현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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