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황교안 발언은 거짓말, 차별 망언 철회하라"

이해진 기자, 임찬영 기자
2019.06.20 14:47

지몽스님 "본인 스스로 참회하고 국민과 노동자에게사죄해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이주노동자 인종차별 발언을 규탄하기 위해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민주노총, 이주공동행동 등 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임금 차등 지급을 주장한 데 대해 시민단체와 노동단체가 사과를 요구했다.

이주공동행동 등 시민단체는 20일 오후 1시쯤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 대표가 망언을 철회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외국인 노동자는 우리나라에 기여한 것이 없다"는 황 대표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네팔 출신 우다야라이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위원장은 "한국의 성장에는 이주노동자의 희생도 있었다"며 "이주 노동자도 노동의 대가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주 노동자도 한국 노동자와 똑같이 일한다"며 "망언을 철회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순옥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울본부 부본부장도 "이주노동자들은 2017년 세금으로 1조2000억을 납부했다"며 "대한민국에 기여한 바가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생 현안을 살피려거든 법을 배운 사람답게 살피라"며 "막말을 멈추지 않는다면 국민들의 따끔한 회초리를 맛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종교계 역시 황 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지몽 스님은 "말은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이라며 "거짓말을 해서도, 업신여기는 말을 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황 대표의 발언은 할 말을 잃게 한다"며 "본인 스스로 참회하고 국민과 노동자에게 진정으로 사죄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나고 우다야라이 위원장과 지몽 스님은 황 대표 사진에 X자 형태의 빨간 테이프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한 뒤 자유한국당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앞서 황 대표는 이달 19일 공식석상에서 "외국인은 우리나라에 그동안 기여해 온 것이 없다"며 "그런 외국인에게 산술적으로 똑같이 임금수준을 유지해줘야 한다는 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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