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미제사건만 5건, 이춘재가 범인일까

박가영 기자
2019.10.06 11:35

청주에서 범행 2건이라 자백했지만…경찰 "이춘재 범행 더 있을 가능성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 이춘재 관련 질의를 받고 있다./사진=뉴스1

'화성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 이춘재(56)가 화성 사건을 포함해 총 14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이 중 2건의 범행을 청주에서 벌였다고 밝히면서 당시 청주에서 발생한 미제 살인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6일 청주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춘재가 직장 근무와 결혼으로 청주에 연고를 두기 시작한 1991년 1월부터 처제강간살인 혐의로 수감된 1994년 1월까지 청주에서 미제로 남은 부녀자 살인사건은 모두 5건이다.

이 시기 청주에서 발생한 미제사건은 △1991년 1월27일 청주 가경동 택지조성 공사장 여고생 피살·주부 강도 △1991년 3월7일 남주동 주부 피살 △1992년 4월18일 봉명동 여성 피살 △1992년 4월23일 강내면(당시 청원군) 여성 암매장 △1992년 6월25일 복대동 주부 피살 등이다. 이 가운데 2건이 이춘재의 자백에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5건의 미제사건들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의 공통점이 있다. 피해자는 모두 여성이었으며 피해자 대부분이 옷이 벗겨진 상태로 발견되는 등 성폭행 정황이 포착됐다. 스타킹 등으로 양손이 뒤로 묶여 있거나 입에는 속옷이나 재갈이 물려있었던 점도 화성 사건과 유사하다.

넉 달 동안 4건의 살인을 벌였던 화성사건 1~4차 사건과 같이 청주 미제사건도 짧은 간격으로 발생했다. 1991년의 경우 두 달 간격으로 2건의 사건이, 1992년에는 4월 2건의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두 달 뒤인 6월에 또 사건이 벌어졌다.

충북경찰 관계자는 "이춘재의 자백은 2건뿐이지만 범행 수법 등으로 볼 때 미제로 남은 청주 사건 중 관련된 사건이 더 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은 화성사건 5·7·9차 피해 여성 유류품에서 나온 DNA와 50대 남성의 DNA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통보받았다. 이를 토대로 1994년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형이 선고돼 부산교도소에서 25년째 수감 중인 이춘재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하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9차례 걸친 대면조사 끝에 이춘재에게 범행을 자백받았으며 4차 사건에서 수집된 유류품에서도 추가로 그의 DNA를 확인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화성 연쇄살인사건 외 이춘재가 자백한 사건들과 모방 범죄로 종결된 화성 8차 사건의 진범 여부를 두고 사실관계와 진술 신빙성 등을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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