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받고도 계속 장애인 돌봐"…복지사 가족의 청원

오진영 인턴기자
2020.03.04 11:59
25일 다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북 칠곡의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밀알사랑의집 출입문이 잠겨 있다. 2020.2.25/ 사진 = 뉴스1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회복지사들이 다른 중증 장애인 확진자들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가족들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북도 칠곡군의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인 밀알사랑의집에서는 전체 69명 중 2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지난달 25~26일 양일간 안동 포항의료원 등으로 이송됐다. 이 중 사회복지사 확진자는 5명이다.

문제는 안동의료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인 밀알공동체 소속 사회복지사들이 같은 시설에서 온 중증장애인 확진자들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밀알공동체에서 확진된 장애인들은 대부분 중증 장애를 앓고 있어 사회복지사가 없으면 일상생활이 어렵기 떄문이다.

안동의료원에서 장애인 확진자 13명을 돌보고 있는 사회복지사는 4명이며, 포항의료원에서는 사회복지사 2명이 장애인 4명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청와대 청원 홈페이지

이에대해 사회복지사 가족들은 당국과 의료원 측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3일 청와대 청원 홈페이지에는 "사회복지사라는 이유로 코로나 환자가 장애인들을 돌보고 있다"는 국민청원이 게시돼 4일 기준 521명의 동의를 얻었다.

자신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사회복지사의 가족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다른 사회복지사가 중증 장애인들을 돌보겠다고 하였으나 병원에서 감염을 우려해 거부했다"며 "할 수 없이 확진 판정을 받은 사회복지사가 이들을 돌보고 있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확진 판정을 받은 사회복지사는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무척 힘든 상황이다. 사회복지사도 환자 아닌가"라며 "아픈 사람이 병원에 있다면 돌봄을 받는 대상이지 돌봐주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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