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잇단 집단감염 생활방역 먹히나…백화점 텅텅, 맛집 줄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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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4 15:25

백화점도 '텅텅'…"관광객도 없는데" 상인들 '울상'
팝콘먹고 다시 마스크…확진자 한자릿수 감소때까지 계속

정부가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를 무기한 연장한 가운데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신천동성당에서 교인들이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미사에 참석하고 있다. 2020.06.14/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한유주 기자 = "관광객도 안오는데, 수도권에 감염자가 느니까 사람이 더 없는 것 같기도 하고요."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화장품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20대 박모씨는 이렇게 말하면서 얼굴을 흐렸다. 수도권 방역조치 강화 이전 '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 마지막날인 14일 오후 서울 곳곳은 최근 집단감염 사례가 늘면서 쇼핑몰, 백화점, 종교시설을 찾는 이들이 크게 준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의 집단감염 추세가 지속되면서 수도권 방역조치는 무기한 연장에 들어갔다. 경기도 부천시 쿠팡 신선물류센터와 애플 수리서비스·콜센터 유베이스, 서울 리치웨이(부화당)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영향으로 매일 30여명을 상회하는 추가 환자가 늘고 있어 안심하기에 이르다는 평가가 많다.

남부지방의 폭우 영향으로 폭염이 일부 완화된 주말인 14일, 서울 도심의 다중이용시설은 대체로 한산했다. 서울 명동의 롯데백화점은 모든 층이 거의 텅텅 빈 상태다. 예년이면 각종 브랜드의 여름세일 기간으로 소비자들이 앞다퉈 지갑을 열 시기인데 적막감만 감도는 분위기다. <뉴스1>이 한 매대 직원에게 '일요일인데도 보통 사람이 이렇게 없느냐'고 묻자 "심한 상황이다"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길 건너편 명동거리도 비슷했다. '할인'을 크게 써붙여놓은 몇군데 화장품 매장을 제외하고서는 인파 없이 한적했다. 명동 중심가에 있는 영화관 역시 언제든지 좌석을 예매할 수 있을 정도로 텅텅 빈 상태다. 간혹 팝콘과 콜라를 들고 극장 안으로 들어가는 관람객은 팝콘을 한 줌 먹고는 다시 마스크를 쓰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혹시 모를 감염을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14일 오후 서울 성북구의 한 대학교에 마련된 한국철도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필기시험 고사장에서 응시생들이 입실하고 있다. 2020.6.1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강남의 대표적 복합쇼핑센터 코엑스몰도 비슷했다.

자리가 좁아서 '일행이 모두 와야 입장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대표적인 맛집들도 대기줄 없이 자유롭게 입장 가능했다. 식당 안에는 탁자가 절반도 차지 않아서 휑한 기분마저 들었다. 지하쇼핑몰도 대체로 한산했다.

내부에 있는 도서관 겸 서점에는 자녀를 동반한 학부모들이 이따금 눈에 띄었다. 문제집을 풀거나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는 모습도 보였다. 대체로 마스크를 쓴 상태였으나 일부는 마스크 없이 돌아다니기도 했다.

현장에서 마주한 이들은 "갑갑해서 집에만 있을 수 없고, 무더위 속에서 시원한 곳을 찾다보니 오게 됐다"는 반응이다.유모차를 끌고 온 김모씨(31)는 "이곳에서는 마스크를 대부분 쓰고 있어서 (코로나19 감염) 우려는 안든다.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어서 웬만하면 밖에 안나오는데 주말이라 나왔다"고 밝혔다. 최모씨(68)는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코로나19 확진세를 관리하는 것은 찬성이다. 다만 시원하게 독서할 수 있는 곳을 찾다보니 오게 됐다"면서 마스크를 쓰고도 시원해서 다행이라는 반응이었다.

교회나 성당, 사찰도 온라인 미사, 예배, 예불를 이어가고 있지만 온라인으로도 병행하면서 현장 출석 신자들은 비교적 적었다. 서울 강남구의 한 대형교회는 교인카드를 기록하고 예배당에 들어가게 했고, 문진표 작성과 체온체크, 1m 거리두기로 혹시모를 집단감염에 대비했다. 마포구 동교동의 한 중소형교회도 기타와 드럼, 건반악기 등 반주자 간 거리도 넓히며 "할 수 있는 만큼 애를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주교는 유튜브를 통해 서울과 분당, 인천 등 각 성당별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을 하면서 온라인 참여를 독려했다.

앞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지난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강화된 방역조치 연장 여부에 대해 "종료 기한을 정하지 않고 수도권 환자 발생 추이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 때까지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1일 확진자가 30명 이상 계속되면서 당분간 종료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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