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골국물은 식상해…우유에 끓인 떡국, "어디서 먹어 봤더라?"

이영민 기자
2021.02.12 07:22

[잘먹는집순이]

[편집자주] 코로나 시대의 집콕 생활은 잉여로움을 즐기던 집순이의 '부지런한 한국인 DNA'를 깨웠습니다. 부지런해진 집순이는 맛있는 음식을 다채롭게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방송이나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레시피를 이용하기도 하고 창의적인 조리법을 도전해보기도 합니다. 절대 미각이 아니라 전문성은 부족합니다만 1인가구, MZ세대인 기자가 솔직한 후기를 전합니다.
우유 떡국/사진=이영민 기자

나이는 먹기 싫지만 떡국은 먹고 싶은 설날이다. 떡국은 예부터 설날 아침 차례와 세찬에 없으면 안 될 음식으로 기록돼 있다.

이번 설에는 코로나19(COVID-19)로 고향집 떡국을 못 먹게 된 이들도 많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블로그,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 온라인에는 1인 가구를 위핸 다양한 떡국 조리법이 공유되고 있다.

떡국 조리법 중 맛이 예상되지 않는 떡국이 눈에 띄었다. 육수 대신 우유를 넣어 끓인 '우유 떡국'이다. 재료와 조리방법이 간단해서 떡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우유 떡국 재료와 조리 과정 /사진=이영민 기자

재료는 우유와 떡, 간을 맞추기 위한 소금과 후추만 있으면 된다. 고명으로 올릴 김, 대파, 지단용 달걀 등이 있으면 더 그럴 듯한 떡국 외관을 완성할 수 있다.

떡국 떡과 우유의 비율은 3:5 정도로 맞추면 된다. ①냄비에 우유를 붓고 약한 불에서 끓여준다. ②우유가 끓기 시작하면 곧바로 떡을 넣고 저어주면서 끓인다. ③떡이 익어서 떠오르면 소금과 후추를 뿌려 간을 맞춘다. ④대파, 김, 지단 등 고명을 올려준다.

완성된 우유 떡국 /사진=이영민 기자

우유떡국의 맛은 떡국의 맛과 거리가 꽤 멀었다. 고소한 우유에 후추와 파향이 섞인 국물은 한식과 양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맛이었다. 후추와 우유의 조화 때문인지 매콤함을 덜어낸 투움바 라면(우유와 치즈를 넣은 라면)을 연상케 했다. 무엇보다 쫄긴한 떡과 걸죽한 우유가 어우러진 식감이 훌륭했다. 남녀노소 모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별미였다.

하지만 평소에 먹는 떡국을 먹고 싶은 이들에겐 만족스럽지 않을 맛이다. 우유 맛이 강해서 식사보다 간식에 가까운 인상을 주기도 한다. 우유 때문인지 포만감은 일반 떡국보다 더 빨리 찾아왔다. 떡국 다운 떡국을 먹고 싶은 1인 가구에게는 사골국물 HMR(가정간편식)을 활용한 떡국이나, 컵떡국 등을 대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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