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함께 격리된 엄마 유튜버 …'화장실 밥' 먹어도 웃는다

오진영 기자, 김주현 기자
2021.05.18 05:50

45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김효린씨(31·활동명 햅번)는 최근 아들 전유찬군(7)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생활치료센터에 자진 입소했다. 김씨는 유튜버로 함께 활동 중인 남편 전태규씨(37·활동명 따규)가 건강 문제로 입소하지 못하자 동반 입소를 자청했다. 돌볼 사람이 필요한 어린 아들을 위해서다.

김씨는 생활치료센터에서 매일같이 아들과 함께하는 근황을 전하고 있다. 아들을 돌보기 위해 화장실 바닥에서 식사하는 동영상이 관심을 끌며 팬들도 늘었다. 김씨는 "자식을 가진 부모라면 누구든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며 "졸지에 대단한 결심을 한 것처럼 알려져 쑥스럽다"고 했다.

격리시설 화장실서 도시락으로 끼니 때워도…"아들 위해 항상 웃겠다"
유튜버 '따규햅번' 가족사진. /사진 = '따규햅번' 소속 에이전시 C.ZN 제공

지난 8일 유찬군은 코로나19 검사에서 무증상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유찬군과 함께 생활하는 김씨 부부는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유찬군이 재학중인 학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김씨가 유찬군을 집 안방에 2주간 격리한 덕분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유찬군은 격리시설로 이송돼야 했는데, 엄마인 김씨도 함께 들어갔다. 만 8세 이하 어린이가 코로나19 확진으로 생활치료소에 들어가게 되면 가족 중 1명이 동반입소할 수 있다. 돌봄이 필요한 나이이기 때문이다.

김씨는 17일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최소 1달~2달 정도는 격리시설에 머물러야 하고 음성 판정을 2회 이상 받아야 나올 수 있다"며 "들어가면 언제 감염될지 몰라 몸이 약한 남편 대신 자청해 동반 입소했다"고 전했다. 그는 "같이 밥 먹고 하다 보면 나도 걸릴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유찬이가 낫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하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김씨의 동반 입소 소식을 담은 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수 200만회가 넘을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유찬군의 자가격리 기간 동안 함께 생활했던 김씨 부부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을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방역의 모범'이라는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유튜버 정보제공 사이트 '블링'에 따르면 입소 영상이 공개된 10일 이후 김씨의 구독자는 2만명 이상 증가했다.

김씨는 입소 후에도 매일같이 자신의 근황을 유튜브로 전하고 있다. 식사는 매 끼니 제공하는 도시락으로 해결한다. 식사를 위해 마스크를 벗는 유찬군을 위해 격리시설 화장실 바닥에서 식사할 때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그는 밖에 있는 남편과 팬들이 대신 눈물을 흘려주기 때문에 전군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항상 웃겠다고 이야기한다.

김씨는 "해당 소식이 유튜브 '인기 영상'으로 알려지면서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 메시지와 댓글을 남겨주고 계신다"며 "일일이 읽어보며 큰 힘을 얻고 있다.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부모님이라도 같은 선택을 했을 텐데 저만 대단한 선택을 한 것처럼 알려져 민망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제 영상 보고 경각심 가졌으면…아들 비난은 멈춰주세요"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아들 전유찬군과 유튜버 김효린씨(햅번) / 사진 = '따규햅번' 소속 에이전시 C.ZN 제공

김씨의 입소가 이목을 끌면서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근거 없는 비난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늘 웃는 얼굴로 방송하는 김씨에게 '격리시설이 편하다' '군대보다 나은데 왜 생색이냐' 등의 무분별한 비방이다. 김씨에게 메시지를 보내 "아들이 확진되었는데 방송할 정신이 있느냐"고 비난하는 누리꾼도 다수다.

김씨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비난과 악플이 많아져 두려운 마음이 있다"면서도 "그래도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들이고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더 많아 대응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다만 "유찬이를 향한 도가 지나친 댓글이나 추측성 비난은 멈춰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씨와 함께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남편 전씨는 아내와 아이가 격리시설에 입소하면서 졸지에 '기러기 아빠' 신세가 됐다. 하지만 그 역시 웃음을 잃지 않고 밝게 지내려 노력한다. 전씨는 "부부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방역수칙을 지킨 아내 덕분"이라며 "매일 아내가 건강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했다.

김씨 부부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유찬이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왔을 때 주변에서 '왜 그렇게 유난이냐'는 반응이 많았다"며 "제 영상을 보고 많은 분들이 경각심을 갖고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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