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의 계열사 대표와 임원이 단체 메신저방에서 여직원과 여성 입사자를 두고 성희롱성 발언을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머니투데이 취재결과 대기업 계열사의 A대표와 B이사는 회사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서 수차례에 걸쳐 여직원에 대해 성희롱성 발언과 성차별적 발언을 주고받았다.
2019년 5월 31일 A 대표가 여성C씨를 거론하며 "줏대가 없다"고 하자 B이사는 "예뻐서 그렇다"며 "예쁜 분들은 인생이 치열하지 않다"고 답했다. A대표도 "공감한다"며 "확률적으로 그렇다"고 했다.
같은 해 6월 13일에는 C씨가 사무실을 방문하고 싶다고 하자 B이사는 "바빠 죽겠는데... 예쁘니까 (방문을) 허락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여성 입사지원자를 두고도 성차별적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지난해 8월 수시 채용 당시 한 여성 지원자가 입사를 거부하자 B 이사는 "여자 애들이 원래 그런가"라고 했다.
이들 임원진이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여성차별적인 발언을 일삼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올초에 이 회사를 퇴사한 여성 직원은 "지난해 하반기 회의 중 A 대표가 '애 있는 여성 CEO가 경영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은 다시 고려해야 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임직원이 소규모인 이 회사는 2020년 3명, 2021년 4명까지 모두 8명이 퇴사했다. 일부에서는 이들의 성차별적인 인식으로 회사를 떠나는 사람이 많았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퇴사한 직원 중 일부는 임원들과 불협화음을 겪어서 회사를 떠난 것"이라며 "막말과 임원진의 독단적인 결정 때문에 퇴사자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단톡방의 대화 내용과 하반기 회의 발언에 관한 입장을 듣기 위해 회사 A 대표에게 연락했으나 그는 직원을 통해 "B이사와 연락하라"는 답을 보내며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B이사는 "성희롱과 직원의 줄 퇴사 논란은 모두 사실 무근"이라며 "굉장히 억울하다"고 답했다. B이사는 단톡방에서 계열사 간부를 '예쁘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도 "그 간부가 누군지 모르겠다"며 "회사에 워낙 여러 사람이 오가기 때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기업 측은 "사실관계를 면밀이 따져보겠다"면서도 "차별은 용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 대기업 관계자는 "회사로서는 본건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새롭게 인지하게 됐다"며 "사실관계에 대해 향후 면밀한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회사는 어떠한 경우에도 개인에 대한 차별을 용납하지 않으며 임직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