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메모리 호황의 그림자 돌아봐야

[사설]메모리 호황의 그림자 돌아봐야

머니투데이
2026.04.28 02:00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반도체 호황에 따른 D램 가격 상승으로 주요 제조사의 PC 및 노트북 판매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는 9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PC가 진열돼 있다.   정부는 이날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를 열고 내용연수가 경과한 불용 PC의 재활용 비율을 높여 취약계층 지원 사업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2026.4.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반도체 호황에 따른 D램 가격 상승으로 주요 제조사의 PC 및 노트북 판매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는 9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PC가 진열돼 있다. 정부는 이날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를 열고 내용연수가 경과한 불용 PC의 재활용 비율을 높여 취약계층 지원 사업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2026.4.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사상 초유의 메모리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칩플레이션(반도체+인플레이션)은 전방산업인 스마트폰, 노트북은 물론 디스플레이 산업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인한 비용 상승이 수요 위축으로 연결돼서다.

1분기에만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분기 대비 각각 50%, 90% 급등하면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최대 10% 이상 역성장할 전망이다. 부품원가에서 20%를 차지하던 메모리 비중이 40%까지 상승해 가격인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수요 위축은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 감소로 이어져 삼성디스플레이까지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 세계 노트북·PC 시장도 메모리발 가격 인상으로 작년보다 5% 쪼그라들 전망이다.

스마트폰·가전·TV 등 완제품 사업을 맡은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될 상황에 놓인 것이다. DX부문은 비용 30% 감축 추진과 더불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메모리 초호황은 반도체 업계에게는 축복이지만, 전방산업인 완제품 산업은 비용 충격과 수요 위축으로 오히려 위기에 빠진다. 삼성전자 노조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는 등 성과급 분배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 정작 절실한 것은 스마트폰, 노트북, 디스플레이까지 전가되는 원가 상승 요인을 완화할 통합적인 대응이다.

2023년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반도체(DS)부문이 14조88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때 DX부문이 벌어들인 이익이 메모리 적자의 충격을 흡수한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지금은 반도체 호황에 취해 있을 때가 아니다. 반도체 부문이 스마트폰·가전·디스플레이 부문의 고통을 어떻게 분담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