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관리, '화수분'으로 해결..."토양 상태 분석·스마트 자동 급수"

송하늘 기자
2021.12.03 14:32

숭실대학교 벤처중소기업센터 입주기업 와이비즈 정승백 대표 "스마트 급수 관리 시스템 '화수분'으로 스마트팜 시장 저변 확대...국내외로 주목받는 IoT 전문기업으로 약진할 것"

와이비즈 정승백 대표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식물로 사무실을 꾸미는 '오피스가드닝'이 하나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집콕' 생활이 길어지자, 식물 가꾸기를 통해 우울감을 극복하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반려식물'(사람이 가까이 두고 기르는 식물)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심신 안정과 공기 정화, 전자파 차단 등의 효과 덕분에 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도 성장세다. 발명진흥회 지식재산평가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식물 재배기 시장 규모는 2019년 100억 원에서 2020년 600억 원으로 증가했다. 2023년에는 5000억 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IoT 전문기업 와이비즈가 대형 화분에 최적화된 스마트 급수 관리 시스템 '화수분'을 개발해 눈길을 끈다. 특히 토양 수분 상태를 기반으로 자동 급수가 이뤄지는 화분 관리 시스템은 세계 최초다.

정승백 대표는 "식물 가꾸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동 급수기, 수분 측정기 등 식물 관리 시스템이 여럿 출시됐지만, 대부분 소형 화분 위주의 제품이거나 소형 스마트 화분 자체로 매우 제한적이다. 그마저도 단순 타이머에 의해 급수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습도에 민감한 식물엔 적합하지 않다"며 "이 때문에 회사나 관공서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형 화분은 관리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전문업체에 화분 위탁 관리를 맡기면 비용 부담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이어 "이런 문제에 대한 고민이 창업으로 이어졌고, 대형 화분의 전체적인 토양 수분 상태를 파악한 뒤 급수가 자동으로 이뤄지는 '화수분'을 개발했다"며 "내년 2월 출시를 앞둔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효과적인 화분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와이비즈는 자체 개발한 '물 흡수형 수분 센서'를 화수분에 적용, 기존 타이머 방식의 자동 급수기와 차별화를 뒀다. 특히 물을 흡수하는 식물 뿌리와 같은 성질의 수분 센서로, 정확한 토양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이 접목돼 최근 특허 출원을 마쳤다. 이 수분 센서에 내장된 소형 배터리는 최대 3년동안 사용 가능한 배터리 수명력을 자랑한다.

화수분은 이렇게 측정된 토양 수분 상태에 따라 '식물이 수분이 필요할 때' 자동 급수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관리자는 수분 센서와 자동 급수기가 연동된 모바일 앱을 통해 △화분의 습도, △온도, △토양 상태, △급수 시기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편리하다. 또한 급수 설정 기능까지 갖춰 보다 꼼꼼한 화분 관리가 가능하다.

이 기발한 창업 아이템을 기획한 정 대표는 숭실대 전자공학 박사를 거쳐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삼성에스원에서 radar(무선탐지와 거리측정(Radio Detecting And Ranging)의 약어) 및 센서 개발을 담당했던 20여 년 경력의 무선 통신전문가다. 이 경력을 바탕으로 지난 2월 창업에 도전했다.

창업 1년이 채 안 된 이 스타트업이 기술보증보험 우수 기업에 선정, 보증 2억 원을 확보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저전력 설계와 고이득 안테나, 장거리 통신 기술 등 와이비즈가 보유한 기술력 경쟁력을 입증했다.

창업 아이템의 시장 가능성과 기술 역량을 인정받아 올해 숭실대 창업지원단의 초기창업패키지에 선정,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정 대표는 "숭실대 창업지원단으로부터 제공받은 사무공간과 마케팅 지원, 경영·세무·인사 등 전문가 멘토링이 유익했다. 그 덕분에 연구 개발에 더욱 집중하면서 사업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능형 자동 급수 관리 시스템을 통한 스마트팜 시장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우선 내년 하반기 인삼밭을 시작으로 과수원 등에 화수분을 적용,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실내 스마트팜이 아닌 '노지 스마트팜'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며 "단순 급수만 이뤄지는 것이 아닌 작물의 상태와 환경 등의 정보를 유연하게 활용해 정밀 농업을 실현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정한 노지 스마트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향후 농업 기술이 낙후된 국가를 위한 솔루션 개발 계획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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