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2년만에 50만원 회복된 일 매출...노래방 사장의 눈물

정세진 기자, 박수현 기자
2022.04.06 03:00
영업시간이 자정까지 연장된 첫날인 지난 4일 자정이 가까운 시간 서울 마포 홍익대 앞 어울마당로에 있는 음식점들이 여전히 영업 중이다. /사진=정세진 기자

"평소보다 매출이 50만원 더 들어왔네요."

정부가 코로나19(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지침을 조정하며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과 제한 인원을 밤 12시·10명으로 완화한 첫날인 4일 밤 11시.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번화가에 위치한 ㄱ노래방 사장 A씨는 함박 웃음을 지었다.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저녁장사를 거의 하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매출이 회복돼서다.

노래방은 코로나19로 가장 피해를 크게 본 업종 중 하나다. 코로나19 확산 초반부터 밀폐된 공간에서 마이크를 통한 비말감염이 빈번해지면서 노래방을 찾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특히 노래방 업종의 특성상 밤 10~11시 이후 2차, 3차로 장소를 옮기려는 직장인들이 많이 몰리는데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영업시간이 밤 9시로 제한된 탓에 소위 말하는 '피크타임'때도 제대로 영업을 할 수가 없었다.

A씨는 "손님들이 보통 2차에서 3차로 넘어가는 11시에서 12시에 노래방을 오기 때문에 이번 연장조치 이후 확실히 손님이 좀 오는 것 같다"며 "원래 월요일이 주중에 매출이 가장 안 나오는 날인데 오늘은 월요일인데도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래방을 제외하면 아직까지는 거리두기 완화 효과를 체감하지 못한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홍대의 ㄴ고깃집 직원 B씨는 "최근 홍대는 주말이 아니면 영업시간 늘어난다고 매출로 이어지진 않는다"고 했다. 홍대의 실내포차 직원 김씨는 "저희 가게는 밤 10시30분 이후로는 손님 유입이 거의 없어서 매장이 반도 차지 않았다"며 "직원 5명의 인건비를 고려하면 아직까지는 영업시간이 길어진 게 오히려 손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간 서울 중구 을지로 노가리골목도 상황이 비슷했다. 대부분 가게에는 손님이 1~2팀에 불과했다. 을지로 노가리골목에서 2년째 ㄷ맥줏집을 운영하는 C씨는 "영업시간 제한이 아니더라도 이제는 주말이 아니면 오후 10시30분 이후에는 추가 안주 주문이 거의 없다"고 아쉬워했다.

노가리골목에서 ㄹ맥줏집을 운영하는 D씨도 "영업시간 연장이 크게 도움이 안 된다"며 "어차피 새벽까지 영업할 수 없어서 오후 11시에 주방을 마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전에 영업시간이 오후 9시에서 10시로 연장됐을 때는 매출이 조금 나아졌는데 그 후로 1시간씩 연장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었다"고 했다.

5일 오전 1시에 가까운 시간 서울 마포 홍대클럽거리. 주변 술집의 영업이 종료된 후 젊은이들이 거리로 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정세진 기자

자정이 지나자 홍익대 앞 거리에는 인근 술집에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손님들을 내보낸 자영업자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홍대의 ㅁ실내 포장마차 직원 김씨는 "여러 술집에 흩어져 있다가 영업시간이 끝나서 거리로 나온 사람들 때문에 (일시적으로) 많아 보이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일본식 선술집을 운영하는 E씨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이전에는 새벽 4시까지 영업을 했는데 이제는 분위기 자체가 '부어라 마셔라' 술자리를 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 사회적거리두기 완화효과를 체감하기엔 이르지만 앞으로 재택근무가 사라지고 회식문화도 예전처럼 부활되면 상황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읽혔다.

D씨는 "밤 11시 이후에 받은 손님은 3명이 전부"라며 "그래도 날이 풀리면 야외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영업시간 연장이)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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