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나이스샷" 외치며 자장면 '후루룩'…취식 허용 첫날

정세진 기자, 김도균 기자, 강주헌 기자
2022.04.25 15:56
25일 정오 서울 중구의 한 스크린골프장에서 이용객이 샌드위치를 먹으며 스크린골프를 즐기고 있다. /사진=김도균 기자

25일 오전 11시40분. 서울 중구에 있는 한 스크린골프장에는 근처 직장인들이 두서넛 짝을 지어 모여들기 시작했다. 정오가 되지 않은 시각이었지만 8개의 방 중 절반이 사람들로 찼다.

스크린골프장 테이블에는 저마다 챙겨온 음식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광화문의 모 기업에서 광고홍보 업무를 하는 A씨(40)와 동료들은 이날 샌드위치를 포장해들고 왔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골프를 하기 전에 점심을 먹고 오거나 게임이 끝나고 주변에서 빠르게 점심을 먹고 회사에 복귀해야 했다. 하지만 이날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 취식을 허용하면서 스크린 골프연습장 등에서는 음식물을 섭취할 수 있게 됐다. 스크린골프를 하면서 자장면을 시켜 먹고, 캔맥주를 마시는 직장인들의 '소확행'이 가능해진 것이다.

A씨는 "그동안은 실내 취식이 제한되서 골프가 끝난 뒤 별도로 점심을 해결하려고 하면 시간이 촉박했는데 이제는 먹으면서 여유롭게 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코로나로 매출에 타격을 입었던 업주들은 거리두기 해제와 취식 허용 등 운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울 종로구의 또다른 스크린골프장에서는 점심부터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냉장고에 채워넣느라 직원들이 바삐 움직였다.

종업원 B씨는 "모두 저녁에 손님들에게 팔 맥주"라며 "실내 취식이 가능해졌으니 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초구 사당역 인근에서 스크린 골프장을 운영하는 권모씨(65)도 이날 저녁 장사를 위해 맥주를 준비해 놨다. 코로나 이전에는 하루에 한짝(640ml병 20개)에서 두짝의 맥주를 팔았지만, 거리두기가 강화하면서 이같은 부가 매출이 사라졌던 터였다.

25일 오전 GCV용산아이파크몰점에는 상영관 내 취식이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설치 돼 있다. /사진=정세진 기자
영화 상영관에서 팝콘먹고…마트에선 시식도

영화관 스낵코너도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했다. 서울 용산역사 내에 위치한 CGV영화관에서는 입구에 상영관 내에서 팝콘 취식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안내판을 내걸었다.

상영관 내 객석 건 거리두기는 여전히 적용되고, 월요일 오전인 탓에 영화관을 찾는 손님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관 관계자들에선 기대감이 묻어났다.

CGV 관계자는 "그동안 팝콘은 영화 상영 전에 먹거나 포장 방식으로만 판매했다"며 "오늘부터 상영 중에 먹을 수 있게 되면서 팝콘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마트에서도 시식코너 운영이 가능해지면서 이마트는 이날부터 시식 코너 운영이 가능하다는 본사의 지침을 전국 지점에 전달했다. 용산역사 지하에 위치한 이마트 식품매대에서는 이날 오전 11시쯤 이미 시식 코너 운영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마트 용산역점에서는 시식 코너 운영을 위한 첫번째 메뉴로 만두를 선택했다. 시식대에는 '시식 중 사람과 간격을 1m 이상 유지할 것, 시식 후 마스크는 반드시 착용할 것, 시식 중 대화를 자제할 것' 등을 설명하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전기프라이팬 작동을 위한 전기 설비만 점검하면 바로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5일 오전 용산구 한 대형마트에서 매장 관계자가 시식 코너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 정세진 기자

일각에선 여전히 코로나 감염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용산역 CGV에 영화 '증인'을 보러온 C씨는 "아직까지는 코로나 때문에 팝콘을 먹기는 좀 그렇다"며 곧바로 상영관으로 들어갔다.

방역 당국의 허용과 별개로 여전히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취식을 제한하는 매장도 있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스크린골프장에서 일하는 종업원 C씨는 "자주 오시는 분들 중에는 간혹 자장면을 시켜도 되냐고 묻는 분들이 있는데 안 된다고 말한다"며 "여전히 코로나가 위험하다는 판단에 매장에서 판매하는 커피·주스·차 등 무알콜 음료 외에는 외부 음식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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