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물질' 아스파탐 먹어도 될까 "피클·김치와 같은 급인데…"

류원혜 기자
2023.07.17 11:35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공 감미료인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한 가운데 제로 칼로리 음료와 막걸리, 과자 등에 아스파탐을 사용하는 식품업계 및 막걸리 업계가 선제적으로 대체 원료를 사용해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막걸리 매대에서 시민이 막걸리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속한 발암 가능 물질(2B군)에는 김치와 피클도 포함돼 있다며 일상에서 먹는 양으로는 문제 없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연구자료를 토대로 특정 물질의 발암성을 1급, 2A, 2B, 3급 등 4개 군으로 나눈다. 2군은 동물 실험에서 특정 물질이 암을 일으킨다는 근거가 충분할 때 2A군에, 충분하지 않을 때 2B군에 지정된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인 명승권 박사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인체 발암성이 확실하게 입증된 것은 1군 물질"이라며 "대표적으로 술과 담배 그리고 햄, 소시지, 베이컨 같은 가공육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암 추정 물질(2A군)에는 소고기과 돼지고기, 양고기 등 적색육이 포함된다"며 "아스파탐이 들어간 발암 가능 물질(2B군)에는 휴대전화 전자파, 가솔린 등이 포함된다. 발암 물질이라고 확인된 게 아니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명 박사는 "얼마나 많이 먹고 노출되는지가 핵심"이라며 "일상적으로 먹는 용량에서는 거의 문제가 없다. 아스파탐이 칼로리가 거의 없다는 이유로 과량 섭취하지 말라는 경고 차원에서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설탕 때문에 비만이나 당뇨, 심혈관 질환 등 건강 문제가 발생하면서 감미료가 등장한 것"이라며 "아스파탐은 같은 양으로 설탕보다 200배에서 2만배까지 달다. 천연 감미료든, 인공 감미료든 아직 많은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적당히 먹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스파탐이 속하는 2B군에는 김치와 피클 같은 절임 채소도 포함된다"며 "그렇다고 해서 김치를 먹지 말라는 게 아니다. 양이 중요하다.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아스파탐은 극소량만 사용해도 단맛을 낼 수 있고 섭취 후 혈당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 평소 혈당 관리가 필요한 고혈압·당뇨병 환자 등이 많이 섭취하고 있다.

WHO·유엔식량농업기구(FAO) 공동 산하 기구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는 "현재 섭취 수준에서 아스파탐은 안전하다"며 1일 섭취 허용량(체중 1kg당 40mg)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체중 60kg 성인이 제로 콜라 55캔(250ml 기준)이나 막걸리 33병(750ml 기준)을 하루에 다 마셔야 하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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