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이나 별거를 겪은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에 걸릴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유로 뉴스에 따르면 역학 및 지역사회 건강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 Community Health)은 사망·이혼·비혼 등 다양한 이별 유형을 겪은 남성과 여성의 항우울제 사용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50세 이후에 이혼이나 분리를 겪을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정신 건강에 문제를 겪을 확률이 높았다. 또 이혼이나 별거 전 여성의 항우울제 사용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누군가와 다시 새 시작을 한다고 해도 약물을 중단할 가능성이 적었다.
공동 연구자 니이나 메차 시몰라(Niina Metsä-Simola) 헬싱키 대학 강사는 "연구 결과 이혼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여성이 더 크지만 재결합으로 인한 긍정적 효과는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이 남성보다 정신 건강 문제에 더 많은 도움을 구하며 항우울제를 더 자주 복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비혼주의 상대방과 이별을 경험한 사람들은 새로운 사람을 찾을 가능성이 더 높았으며 사별한 사람에 비해 이혼을 경험한 사람이 다른 상대방을 찾는 경우가 더 많았다.
또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별거 후 새로운 관계를 찾는 것이 더 흔해지고 있었다. 남녀 모두 관계가 종료되기 4년 전부터 항우울제 사용이 증가했으며 사망 혹은 이혼 이후에는 그 정도가 더 심해졌다. 50세 이후의 관계 단절은 실제 항우울제 사용을 3~7%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특히 여성은 이런 영향에 더 취약했다.
시몰라 강사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이혼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큰 경제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우울제 사용은 여성에게 더 흔하다. 이별을 겪고 난 후에도 계속 약물을 복용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했다.
연구에 따르면 다른 상대방과 함께 사는 것은 여성보단 남성에게 더 유익했다. 시몰라 강사는 "이별 후 노인 남성은 새로운 상대방으로부터 정서적 지원을 구할 수 있다. 반면 여성은 새 파트너의 자녀와 같은 새로운 가족 관계에 또다시 적응하는 데 더 큰 책임감을 느끼며 이것이 곧 정신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 1996년부터 2018년까지 핀란드 영주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이들 중엔 2000년부터 2014년 사이에 사별·이혼 등 이별을 겪은 50~70대도 포함됐다. 총 2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해당 연구 모집단으로 참여했다.
한편 해당 연구는 사람들 관계의 수나 기간을 따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1만8000명을 분석한 독일의 연구 결과에서는 이혼 후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 현상에 별다른 차이점이 없었다. 그러나 독일 연구에서도 여성은 이별로 인해 불균형적 가계 소득 손실이 발생하며 빈곤 위험이 증가하고 혼자서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특징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