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가 이렇게 많은데, 사고 나면 안 됩니다. 주의해주세요."
지난 26일 저녁 9시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레드로드. 기동순찰대 경찰관이 차 없는 거리에 들어온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이같이 말했다. 운전자는 경찰 지시에 따라 오토바이에서 내린 채 거리 밖으로 나갔다.
핼러윈데이를 앞둔 이날 홍대 거리는 인파로 북적였다. 얼굴에 해골 모양 탈을 쓰거나 유령 분장을 하고 천을 뒤집어쓰는 등 다양한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빠른 박자의 음악도 큰 소리로 거리에 울렸다. 인파가 몰려 사고가 날 것을 우려해 경찰 기동순찰대원들이 소방대원, 민간 자율방범대, 경비업체 등과 함께 순찰에 나섰다.
경찰은 차없는 거리에서 경찰은 역주행하는 사람들을 통제하고 우측 통행을 안내했다. 좁은 골목길의 경우 인파 흐름이 고르지 못해 사람들이 뭉치는 위험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바리케이드가 세워졌다.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히 빠져나오도록 바리케이드 사이에 공간을 뒀다.
시민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30대 A씨는 "이태원 사고 당시 인파 흐름을 재연한 동영상을 봤는데 길 한가운데 사소한 역주행에서 사람들이 막히기 시작하더라"라며 "여기도 사람들끼리 겹쳐 멈칫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경찰이 곳곳에 있어 안전한 것 같다"며 "핼러윈만 아니라 평소에도 (순찰을) 자주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경찰이 보여 더 조심하게 된다는 시민도 있었다. 20대 B씨는 "이태원 참사 이전에는 사람이 몰리는 게 위험하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그 이후로 사람 몰리는 곳을 피하게 됐다"며 "지금도 경찰이 보이니까 '여기가 위험한 장소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더 조심하게 된다"고 했다.
경찰은 핼러윈데이 당일인 오는 31일까지 인파가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홍대·이태원 등에 기동순찰대를 포함한 인력을 총 300여명 배치한다. 기동순찰대는 인파 밀집지역에선 새벽 2시까지, 여타 서울 지역에선 자정까지 현장을 지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