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잘 알려진 TGI프라이데이스가 영업 33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마지막 영업날 TGI프라이데이스엔 추억을 되살리려 방문한 손님들로 가득했다. 매장엔 "아직도 영업하냐"를 묻는 전화도 종종 이어졌다.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롯데몰에 있는 TGI프라이데이스 김포공항점에는 점심 식사를 위해 찾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오전 10시30분에 맞춰 오픈런을 한 손님도 있었다.
김포공항에 근무한다는 직장인 이모씨(30대)는 아내, 아이와 함께 식당을 찾았다. 이씨는 평소 한식을 좋아하지만, TGI프라이데이스 마지막 영업 소식에 직접 들렸다고 했다. 그는 "어릴 때 생일파티 겸 누구나 한 번쯤 와본 곳 아니냐"며 "마지막이라고 하니 아쉬워서 더 다양한 메뉴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경기 김포시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임모씨는 딸과 함께 매장을 찾았다. 임씨는 매장 앞 안내판을 보고 마지막 영업일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근처 웬만한 식당보다 저렴하고 음식이 깔끔해서 좋은데 사라진다니 아쉽다"며 "조금 더 자주 올 걸 그랬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마지막이 아쉽다는 듯 음식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다. 음식을 다 먹은 뒤에도 발걸음이 무거운지 매장 앞을 서성였다. 마지막이라는 안내판을 오래도록 지켜보면서 매장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었다.
TGI프라이데이스는 이날 김포공항점과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을 마지막으로 한국 내 모든 매장의 영업을 종료한다. 1992년 3월 한국에 입성한 지 33년만이다. TGI프라이데이스는 한때 경쟁사 아웃백과 빕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최근 실적 악화 이기지 못해 지난달부터 전국 매장을 순차적으로 폐점했다.
영업 종료가 아쉬운 것은 시민들뿐만이 아니다. TGI프라이데이스 김포공항점 매니저 김모씨는 2013년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9년째 이곳에서 일했다. 김씨는 근무 초기보다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면서도 오랜 시간 근무한 곳이라 정이 많이 들면서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김씨는 손님들이 적어서 건네줬다는 편지를 들어 보이면서 "짧은 길이지만, 아쉬운 마음을 함께 공감해주셔서 크게 감동했다"고 말했다.
TGI프라이데이스 운영사 엠에프지코리아 측은 앞으로 TGI프라이데이스 외에 보유 중인 외식 브랜드 '매드포갈릭' 운영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엠에프지코리아 관계자는 "메뉴 품질 개선 등 매드포갈릭에 투자를 늘려 선택과 집중으로 사업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