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앞으로 가? 말아?… 탄핵반대 진영, 집결장소 두고 혼란

박진호 기자
2025.04.03 16:10
헌법재판소 인근에 붙어있는 게시물 모습. /사진=박진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진영에서 선고일 집결 위치를 두고 엇갈린 의견이 나온다. 헌법재판소 인근으로 모이자는 주장이 있는 반면, 사건·사고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헌재로 가지 말자는 의견이 대립한다.

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탄핵 반대 지지자들 사이에서 선고 당일 '위험하니 집에 있어야 한다', '유혈사태 선동 가능성이 있다' 등 취지가 담긴 경고 게시물이 퍼지고 있다.

또 다른 게시물에는 "3일 목요일 해지기 전에 헌재에서 퇴각해야 한다"며 "선고일도 헌재에 가기보다는 집에 있길 추천한다" 등 비슷한 내용이 적혀있다. 해당 게시물들은 이날 오전 안국역 2~5번 출구 인근과 재동초등학교 부근에 10장 가까이 붙어있었다.

이에 대해 탄핵 반대 지지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경고 게시물을 보던 80대 황철성씨는 "오늘 처음으로 (경고 게시물을) 봤다. 내용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그냥 헌재 인근에 있을 예정이다. 우리가 지키지 누가 지키겠나"라고 말했다. 60대 이모씨는 "이런 게시물의 내용은 잘 모르겠고 출처도 모른다"며 "이런 내용 신경쓰지 않고 헌재를 끝까지 지키겠다"고 했다.

반면 권모씨(19)는 "정확한 출처는 모르지만 탄핵반대 진영 젊은 지지자들이 종이를 붙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아무래도 어르신들은 위험할 수 있으니 보호하자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어르신들은 '우리 몸은 내가 지킨다'며 그대로 헌재에 남아계시겠다는 반응이 많다"며 "반대로 젊은 층은 대피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라고 말했다.

70대 김모씨는 "(게시물의) 내용이 맞다고 본다. 우리 다치지 말라고 하는 내용이라 생각한다"면서도 "경찰이 나가라고 하면 헌재 밖으로 나가겠지만 최대한 헌재 가까이 있을 예정"이라고 했다.

탄반 오픈채팅방에 올라온 대화 내용./사진=박진호 기자

탄핵 반대 진영의 혼란은 온라인에서도 이어진다. 지난 2일 오전 탄핵 반대 진영의 한 오픈채팅방에는 헌재 인근에 붙은 게시물과 같은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을 올린 참여자는 '헌재 인근에 가지 말라'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그러자 자신을 28세 남성이라 소개한 A씨가 "헌재 근처에 가면 안 된다. 폭력을 선동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호응했다.

같은 날 또 다른 오픈채팅방에서 한 참여자가 "어르신들은 '헌재를 지켜야하지 않겠냐'는 말씀을 많이 했다"며 "뭐가 맞는지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참여자가 '위험하니 광화문으로 가자'는 취지의 말을 남기자 '헌재를 지켜야 한다. 개인의 자유니 강요하지 말라'는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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