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국가청렴도 지수인 부패인식지수(CPI)에서 180개국 중 30위를 차지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국제투명성기구(TI)에 따르면 2024년도 부패인식지수 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가청렴도 순위가 전년도 32위보다 2계단 오른 30위로 집계됐다.
부패인식지수 점수 역시 100점 만점에 64점으로 전년(63점)보다 1점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가청렴도는 국가별 공공·정치 부문의 부패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로, 점수가 높을수록 청렴함을 뜻한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우리나라 부패인식지수 점수는 9점 상승하고 순위는 20계단 상승했다. 2023년도에 점수가 동결되고 순위는 전년 대비 1단계 하락했으나 한 해 만에 점수와 순위 모두 상승 전환했다.
다만 한국 국가청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보긴 어렵다. 한국투명성기구에 따르면 70점이 넘어야 '사회가 전반적으로 투명한 상태'로 평가되고, 50·60점대는 '절대적 부패에서 벗어난 정도'로 해석된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에서도 21위를 차지해 중위권에 머물렀다.
국가청렴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90점을 얻은 덴마크다. 핀란드가 88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싱가포르가 84점으로 3위, 뉴질랜드가 83점으로 4위, 룩셈부르그·노르웨이·스위스가 81점으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최하위 국가는 분쟁 중인 남수단(8점)이었다. 소말리아(9점), 베네수엘라(10점), 시리아(12점)도 최하위권 그룹에 포함됐다. 북한은 15점으로 170위를 기록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35점)와 러시아(22점)는 각각 105위, 154위에 올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번 결과에 대해 "국가적 차원의 부패 방지 노력이 국가청렴도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암호화폐 범죄 등 신종 부패 발생 요인 확대와 정쟁으로 인한 국민의 양극화 등은 대내외 부패 인식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