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언론자유지수가 180개국 중 61위를 기록했다.
국경없는기자회(RSF)가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 세계 언론자유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언론 자유는 180개국 중 6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62위보다 순위는 한 단계 올랐으나, 언론자유지수는 64.06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문제 있음' 평가를 받았다.
국경없는기자회는 "한국은 언론의 자유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면서도 "관행과 기업 이익이 언론의 역할 수행을 방해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포퓰리즘적 정치 경향이 언론인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며 "정치적 양극화로 인해 '우리 편'이 아닌 것으로 여겨지는 매체는 비난받는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31위로 역대 최고 순위에 올랐으며, 박근혜 정부 때 역대 최하위인 70위(2016년)를 기록한 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부터 '양호함'을 유지하다 지난해부터 '문제 있음'으로 분류됐다.
언론자유도 1위는 9년째 선두 자리를 지켜온 노르웨이였다. 2위는 에스토니아, 3위 네덜란드였으며, 4위 스웨덴, 5위 핀란드, 6위 덴마크, 7위 아일랜드가 뒤를 이었다. 180개 국가 중 일곱 국가만 85점 이상을 받아 '좋음' 평가를 받았다.
미국은 57위, 일본은 66위에 올라 한국과 같이 '문제 있음' 평가를 받았고, 중국과 북한은 나란히 178위, 179위로 '매우 나쁨' 평가를 받았다.
180개 국 중 꼴찌는 아프리카 동부의 에리트레아였다. 21세기 최악의 독재국가 중 하나로 평가 받는 곳으로, '아프리카의 북한'이라 불리기도 한다.
국경없는기자회는 "반인륜 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대통령에게 에리트리아 언론이 휘둘리고 있다. 독립적인 언론 매체가 하나도 없으며, 안타깝게도 세계 어느 나라보다 오랫동안 언론인을 구금하는 것으로 악명 높다"고 평가했다.
국경없는기자회가 2002년부터 매년 발표해온 '세계 언론자유지수'는 180개 국가의 언론 자유도를 보여주며,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언론 자유 지표로 꼽힌다.
언론 및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전 세계 18개 비정부기구와 150여 명 이상의 언론인·인권운동가 등 특파원들이 작성한 설문을 토대로 매년 순위를 정한다. 100점 만점 기준 85점 이상은 '좋음', 70~85점은 '양호', 55~70점은 '문제 있음', 40~55점은 '나쁨', 0~40점은 '매우 나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