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반팔 입었는데 4월에 돌연 눈…여름·겨울 오갔던 봄, 이유는?

이현수 기자
2025.06.05 10:00
봄비가 내린 지난달 9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이 발걸음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올해 봄철(2025년 3~5월)은 기온 변동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3월 하순엔 고온이 지속됐으나 4월 중순엔 기온이 떨어졌다가 최고기온이 30도에 달하는 이른 더위가 나타났다. 강수량은 231.6㎜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5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봄철 기후특성'에 따르면 봄철 전국 평균기온은 12.5도로 평년보다 0.6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두번째로 더웠던 지난해 봄철보다는 0.7도 낮았다.

3~5월 동안 추위와 더위가 반복되며 기온 변동이 매우 컸다. 3~5월 기온 변동폭(한 달 동안 전국 일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날과 가장 낮았던 날의 기온 차이)은 각각 14도, 13.6도, 12.1도를 기록했다. 5월 기온 변동폭은 역대 2번째로 컸다.

3월 하순에는 고온이 일주일 동안 지속돼 평균 기온이 역대 세 번째로 높았다. 4월 중순엔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가 사흘 만에 13.6도 상승해 낮 최고기온이 30도 내외로 오르는 등 급격한 기온 변동을 보였다.

5월엔 상층 찬 공기의 영향을 받아 전국 평균기온이 16.8도로 평년보다 0.5도 낮았다. 특히 상순에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지속돼 이 기간 전국 평균기온은 13.4도로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 다만 5월 20~21일에는 반짝 더위가 나타났다. 우리나라 남동쪽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돼 기온이 일시적으로 크게 올랐다. 이 기간 전국 일평균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했으며 수도권, 강원도, 충청내륙, 경북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올랐다.

봄철에 나타난 큰 기온 변동의 원인은 북대서양에서 기인한 대기 파동 강화와 관련이 있다. 3~4월에는 유라시아 대기 파동이 우리나라로 차례로 이동해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의 영향을 번갈아 받아 기온 변동이 나타났다. 5월엔 대기 파동이 강화돼 우리나라에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됐다가 남동쪽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며 기온이 급변했다.

봄철 전국 강수량은 231.6㎜로 평년(248.4㎜)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강수일수도 26.9일로 평년(25.0일)과 비슷했다.

다만 5월에는 상층 기압골의 영향을 자주 받아 비가 자주 내렸다. 특히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된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엔 우리나라 남쪽에 위치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라도, 경남, 제주도 지역에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또 국지적으로 강한 비구름이 발달해 15일엔 전남 장흥에서 일강수량 179.2㎜를 기록하며 5월 일강수량 극값을 경신했다. 16일엔 수도권에 시간당 3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렸다.

3~4월에는 찬 공기가 자주 유입되면서 눈이 내렸다. 올해 봄철 전국 눈일수는 5.0일로 평년보다 2.7일 많았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올해 봄철은 꽃샘추위와 때 이른 더위가 자주 나타나 기온 변동이 매우 컸고, 5월엔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내렸다"며 "6월엔 장마, 집중호우 등으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재해 대응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만큼 기상상황을 면밀히 감시해 기상재해를 예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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