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자신의 몸만 한 폐지를 싣고 가는 할머니를 도운 20대 청년 미담이 뒤늦게 알려졌다.
온라인 생선가게를 운영 중인 20대 목포 청년 김지원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길에서 폐지 줍는 할머니를 만난 일화를 전했다.
김씨는 지난 11일 생선을 실은 트럭을 운전하다 한 도로에서 유모차에 폐지를 가득 싣고 힘겹게 걸어가는 할머니를 봤다. 김씨는 창문을 열고 옆을 지나가며 할머니를 불렀다. 그러자 할머니는 도로를 걷고 있던 자신이 운전에 방해가 돼 불렀을까 봐 곧바로 "미안해요"라고 사과했다.
김씨는 "아녀, 아녀"라며 길가에 차를 세우고는 할머니가 힘겹게 끌고 가던 폐지를 자신의 트럭에 하나씩 실었다. 그런 뒤 할머니를 조수석에 태웠다. 트럭이 높아 할머니가 타지 못하자 김씨는 "쪼까 높구만, 나를 잡아요"라며 팔 한쪽을 내주었다.
할머니는 "이라고 좋은 사람을 또 만나게 해주네"라며 김씨의 팔을 잡고 트럭에 올라탔다. 김씨가 운전석으로 이동해 출발하려던 찰나 조수석에 탄 할머니는 눈물을 흘렸다. 김씨는 "오메 우째"라며 당황했고, 할머니는 "너무 감사해서 그러지, 너무 고마워"라며 연신 인사를 했다.
김씨는 할머니의 목적지였던 고물상으로 향했고, 도착한 후에는 트럭에 실은 폐지를 하나씩 고물상으로 옮겼다. 폐지를 판 돈은 1900원이었다. 김씨는 할머니에게 돈을 전달했고, 할머니는 "엄청 많이 벌었다"며 크게 기뻐했다.
이제 가라는 할머니 말에 김씨는 "잠깐만 있어 봐요"라며 박스에서 자신이 판매하는 생선 6마리를 꺼내 할머니에게 건넸다. 두 사람은 "조심히 가라", "파이팅" 등 서로 응원하며 헤어졌다. 다시 일터로 되돌아가는 김씨의 얼굴은 환하게 빛났다. 김씨는 "할머니 덕에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 걸 알게 된 하루였다"며 "착한 일은 언제나 즐겁다"고 했다.
김씨 선행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할머니도 사장님도 복 많이 받고 행복하세요", "청년이 인상도 좋고 마음도 따뜻하다. 평생 사업 대박 났으면 좋겠다", "저도 더 베풀며 살아갈게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상에서 큰 반응이 나오자 김씨는 댓글을 통해 "우연히 할머니를 만나 정말 많은 분께 평생 받을 응원을 다 받은 것 같다. 할머니에게 도움을 드린 게 아니라 오히려 제가 도움을 받았다"며 "어릴 적부터 할머니 손에 자라서 그런가 어르신들을 보면 저희 할머니가 생각나더라. 다들 길 가다가 어르신들 마주치며 반갑게 인사해달라. 정말 좋아하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