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로잡은 '펜' 나도 살까 했는데…"단 하나 뿐, 가격 책정불가"

이재윤 기자
2025.08.26 15:31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미동맹의 황금시대 강하고 위대한 미래가 새로 시작됩니다'라는 방명록을 남겼다. 이후 이 대통령은 방명록 작성에 사용한 펜(붉은원)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했다./사진=뉴시스(공동취재단)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즉석에서 선물한 펜은 국내 수제 만년필 제작업체 제품으로 확인됐다.

김용현 제나일 대표는 26일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서명용 펜'으로 사용한 데 대해 "개인적으로 너무 영광"이라며 "대통령실이 의뢰해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게 돼 부담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펜의 제작 기간은 한 달 반 가량. 특별 제작 된 제품이라 가격은 책정 불가라고 한다.

이 펜은 전날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끌었다. 평소에도 두꺼운 수성펜을 즐겨 쓰는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방명록을 작성하는 이 대통령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며 "그 펜이 무엇이냐, 이 대통령이 가져온 펜이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로 가져가실 것이냐. 난 그 펜이 좋다(I like it). 두께가 매우 아름답다. 어디서 만든 것이냐"라고 거듭 관심을 표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웃으면서 '가져가도 좋다'는 손짓을 했다.

이 대통령이 이번에 사용한 펜은 '단 하나 뿐인 수제품'으로 알려졌다. 나무로 된 펜 몸체에 봉황 무늬와 금속 장식의 태극기 등도 수가공으로 각인됐다. 펜 심은 모나미 네임펜이 사용됐다. 김 대표는 "다른 작업도 동시에 진행되긴 했지만 이 펜을 제작하는데 상당히 많은 시간을 투입했다"며 "구체적인 소재나 제작 과정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제나일은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찾았을 때 서명용 펜을 제작한 경험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 1기 시절인 2019년 6월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제나일이 만든 펜을 사용했다. 당시에는 봉황 금속 장식이 달린 볼펜이 쓰였다.

한편 제나일은 2016년 설립된 수제 만년필 제조업체다. 김 대표는 가구 목수로 일하다 펜을 만드는 작업에 매력을 느껴 창업했다. 원목을 직접 깎아 만드는 제나일 펜은 장미나무, 호두나무 등 10여종의 소재를 사용한다. 금속 장식도 수가공으로 만든다. 제나일이 판매하는 펜 가격은 하나에 보통 8만~15만원 정도다.

필기구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제나일은 좋은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필기구 전문 커뮤니티 문방삼우에선 이 업체에 대해 "품질이 매우 좋다"거나 "소장용으로 가지고 있어도 좋은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이 커뮤니티엔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펜을 "판매용으로 만들어 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제나일 펜 제작과정./사진=제나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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