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까지 더위와 소나기가 이어지겠다. 전국에 비소식이 있어 극심한 가뭄을 겪는 강원도 강릉에도 비가 올 전망이다. 다만 강수량은 적을 것이란 관측이다.
기상청은 28일 정례 예보 브리핑을 열고 "저기압으로 인해 31일 저녁부터 9월2일 오전까지 전국적으로 강수가 이어지고 특히 중부지방과 서쪽 지역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오리라 예상된다"며 "강릉 지역은 아직까지는 많은 강수가 예상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31일 오전까지는 강한 남서풍의 영향으로 중부지방과 서쪽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리겠다. 29일 예상 강수량은 △인천·경기 북부·서해5도 5~40㎜ △서울·경기 남부 5~20㎜ △강원 북부 내륙 5~40㎜ △강원 중·남부 내륙·산지 5~20㎜ △충청권 5~30㎜ △제주도 5~20㎜이다. 오는 30일에도 해당 지역들에 5~40㎜의 비가 내리겠다.
현재 강릉 지역은 가뭄으로 인해 제한 급수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기상청의 '기상가뭄 1개월 전망'에 따르면 18일 기준 강원 영동을 중심으로 심한 가뭄과 보통 가뭄이 나타났다. 강릉시의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이날 기준 16%로 평년 저수율 71%에 못 미쳤다. 지난 25~26일 중부지방은 100㎜ 이상의 비가 쏟아졌으나 강릉의 일부 지역엔 1㎜도 오지 않았다.
강원 영동의 강수량이 적은 이유는 중부지방 서쪽에서 발달한 비구름대가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약화하기 때문이다. 이에 오는 9월 첫 주에 내리는 비의 양도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상청에 따르면 저기압의 이동 경로에 따라 강수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 추세를 고려하면 가뭄이 더 극심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은 "우리나라는 비 오는 날 수는 줄지만, 강수량은 늘고 있다"며 "가뭄이 들면 더 센 가뭄이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단 강릉뿐 아니라) 대한민국 어디서든지 호우성 강수는 늘어나고 가뭄은 더 심해지는 극단적인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극한 환경을 전제로 대비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이우균 고려대 기후환경학과 교수는 "극한 가뭄을 전제로 물 공급 체계를 가졌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극한 기후를 상정하고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이어 "상수원을 다변화하는 등 안정적인 물 공급 시스템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비가 내리면서 일시적으로 더위가 누그러지겠으나 고온다습한 공기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인해 최고 체감온도 33도 안팎의 수준의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9월1일부터 같은 달 7일 아침 기온은 21~26도, 낮 기온은 29~33도로 평년보다 높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쪽 지역에서는 덥고 습한 공기로 인해 체감온도가 높은 무더위가 이어질 것"이라며 "동쪽에서는 강한 햇볕과 더운 남서풍의 유입으로 기온 높은 불볕더위가 이어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