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크루 얼마나 민폐였으면…"비켜요, NO" 여의도 공원에 경고문

류원혜 기자
2025.09.16 14:16
서울 여의도공원에 설치된 러닝 크루 안내판./사진=SNS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단체로 함께 뛰는 '러닝 크루' 활동이 유행하면서 산책로를 막거나 소음을 유발하는 등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 여의도공원에 세워진 러닝 크루 경고문이 누리꾼들 공감을 샀다.

16일 SNS(소셜미디어)에는 여의도공원에 있는 '러닝크루 No. 4' 안내판 사진이 공유돼 이목을 끌고 있다.

해당 안내판에는 △웃옷 벗기 No △박수·함성 No △무리 지어 달리기 No △'비켜요 비켜' No 등 러닝 크루 활동 시 주의해야 할 4가지 수칙이 적혀 있다. 하단에는 '서로를 배려하며 2열로 안전하게 달립시다. 여긴 모두의 공원입니다'라는 문구도 담겼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산책하다 러닝 크루 마주치면 짜증 나더라", "'지나갈게요 No'도 추가해달라", "비키라고 소리 지르는 거 불쾌했다", "번화가나 인도에서 10여명이 뛰는 건 몰상식하다", "당연한 건데 저렇게 써 놔야 알아들을 듯" 등 댓글을 남기며 공감했다.

평소 러닝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한 배우 진태현도 최근 유튜브 채널에서 "친구들과는 달리지 마라. 차라리 혼자가 낫다"며 "한두 명은 괜찮지만 4인 이상은 비추천이다. 훈련도 웬만하면 혼자 해라"라고 조언한 바 있다.

반면 "상의 탈의를 하든 말든 무슨 상관", "젊은이들이 모여서 달리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닌데 비판이 과하다" 등 의견도 있었다.

서울 서초구 반포종합운동장 러닝 트랙에 설치된 현수막./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러닝은 진입 장벽이 낮고 도심 곳곳에서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젊은 세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일부 러닝 크루들이 무리를 지어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 보행자들 통행을 방해하거나 시티런(도심 한복판을 뛰는 행위)을 하며 횡단보도에서 인증 사진을 남기는 등 다른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을 틀고 고성을 지르며 달리는 문제도 언급됐다.

민원이 쏟아지자 서울 각 자치구는 제재에 나섰다. 서초구는 지난해 10월 러닝 크루들에게 인기 있던 반포종합운동장 트랙에서 5인 이상 단체 달리기를 제한했다. 인원 간 2m 간격을 지키도록 하는 규칙도 시행했다.

성북구도 같은 해 9월 러닝 크루 관련 민원을 받고 성북천 인근에 '우측 보행·한 줄 달리기'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었다. 송파구도 석촌호수 산책로에 '3인 이상 러닝 자제' 내용이 담긴 안내문을 내걸었다.

서울시는 안전하고 배려심 있는 러닝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좁은 길에서는 한 줄이나 소그룹으로 달리기 △쓰레기는 스스로 처리하기 △큰 소리나 음악 자제하기 등을 당부하는 '매너 있는 서울 러닝'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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