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이 '호주대사 범인 도피'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채 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에 출석하며 "조사에서 성실히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이 채 해병 특검팀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전 장관은 24일 오전 9시51분쯤 서울 서초구 특검팀 건물에 도착해 '취임 직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국방부를 압수수색 했는데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피의자인 사실을 알았는지' 취재진의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취임 직후 이 전 장관 호주대사 임명 절차 준비사항 보고를 받았는지' '호주대사 임명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는지' '피의자가 공관장 자격심사를 통과하는 게 정상인지' 등 질문에는 입을 열지 않았다.
조 전 장관은 범인도피와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조 전 장관은 이 전 장관이 채 해병 사건 피의자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대상에 올라 출국이 금지됐음에도 호주대사에 임명되도록 관여했단 의혹을 받는다.
조 전 장관은 이 전 장관이 2024년 3월 호주대사에 임명돼 출국, 귀국, 사임 과정을 관장한 책임자였다. 이 전 차관은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이 이 전 장관에 대한 인사 검증을 할 당시 법무부 차관 직위에 있던 인물이다. 이 전 비서관은 이 전 장관에 대한 호주대사 임명 절차가 시작되고 인사 검증이 실시될 당시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이었다.
해당 의혹과 관련, 특검팀은 전날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과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을 불러 조사했다. 지난 17일엔 범인 도피 의혹의 당사자인 이 전 장관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마무리 지었다.
특검팀은 지난달 4일부터 법무부와 외교부 및 이 전 장관 도피 의혹에 연루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과 조 전 장관, 이노공·심우정 전 법무부 차관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어 이 전 장관 관련 △외교부 공관장 자격심사 △법무부 출국금지 해제 심의 △지난해 3월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를 기획·참석한 인물들을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한편 특검팀은 채 해병 사건에 대한 수사 외압 의혹을 계속해서 조사 중이다.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은 이날 오전 9시50분쯤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해 묵묵부답으로 입장했다. 김 전 사령관은 지난 7월7일과 17일, 지난 12일, 14일, 19일, 23일에 이어 이번이 일곱 번째 피의자 조사다.
김 전 사령관은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이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보직 해임 직접 지시했는지' '신 전 차관이 박 대령 해임은 이 전 장관의 뜻이라고 했는지' 등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김 전 사령관은 박 대령에게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전하는 등 수사 외압을 가한 인물로 꼽힌다. 김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격노에 대해 부인하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지난 7월18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VIP(윤 전 대통령) 격노'를 전해 들었다고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