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채수근 해병 순직 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채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이번주 네 차례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민영 특검보는 24일 오전 언론 브리핑에서 "이 전 장관에 대한 두 번째 피의자 조사를 오는 25일 오전 10시부터 진행할 것"이라며 "이 전 장관이 오후 6시까지만 조사를 받겠단 입장이어서 추가 조사가 필요해 오는 26일과 28일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지난 23일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특검에서 첫 피의자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을 상대로 전날 조사에 이어 △채 해병 순직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에 대해 결재한 경위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2023년 7월30일 어떤 지시를 받고 무슨 조치를 했는지 △수사결과 경찰 이첩을 보류하란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 전 장관은 2023년 7월 채해병 순직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 수사외압 의혹의 정점에 있는 윤 전 대통령을 향하는 핵심 인물이다. 이 전 장관은 채해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 결재를 번복하고 국방부 조사본부의 재검토 과정에도 외압을 행사했다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다.
윤 전 대통령은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을 채해병 사건 혐의자로 포함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고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은 회의에 참석했던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과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을 남기고 이 전 장관에게 전화해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이 윤 전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뒤 김 전 사령관에게 채해병 수사 결과의 경찰 이첩 보류와 당시 예정된 언론 브리핑 취소를 지시하는 등 수사 외압을 가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이날 오후 1시30분 임 전 비서관에 대한 네 번째 참고인 조사에 나섰다. 정 특검보는 "임 전 비서관에 대한 조사가 여러 차례 이뤄졌는데 윤 전 대통령 격노 이후 이시원 전 공직기강비서관,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등과 논의한 내용 등과 관련해 추가로 확인할 게 있어 조사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되면 윤 전 대통령을 소환할 계획이다. 정 특검보는 "이 전 장관 조사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윤 전 대통령 조사로 넘어갈 것이기 때문에 멀지 않은 시점에 변호인 쪽과 얘기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에 방문조사가 이뤄질지에 대해선 "조사 방식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아직 논의된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