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산 자원을 통합 관리하는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에서 전산실 배터리 교체를 위한 분리 작업 중 폭발 사고로 화재가 발생해 10시간 넘는 밤샘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전산실 내 192개에 달하는 리튬이온배터리 팩에서 연쇄 연소가 일어난 데다 불이 잘 꺼지지도 않는 배터리의 특성상 완진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밤 8시20분쯤 국정자원 5층 전산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현장에 출동한 소방의 진화 작업이 10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소방은 밤새 화재가 발생한 건물 안의 연기를 밖으로 빼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 2시 기준 소방 인력 136명과 경찰 20명이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 장비 54대(지휘 4·탱크 3·펌프 26·화학 1·굴절 2·구조 2·구급 3·배연 4·기타 9)도 투입됐다.
국정자원은 정부와 공공기관의 IT시스템이 집결된 곳으로 화재가 발생한 대전 국정자원은 대국민 행정 서비스 647개를 가동하고 있다. 화재가 난 전산실은 특히 각종 정부 전산 서버가 몰려 있는 장소로 내부에는 모두 192개의 리튬이온배터리 팩이 있어 화재 진압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국정자원은 전산실 내 리튬이온배터리 이전 계획을 앞두고 사전 작업으로 배터리 전원을 내리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김기선 유성소방서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최초 발화 이후 상당 부분 연소가 진행됐고 마지막 남은 부분이 현재 연소하고 있다"며 "국정자원에 각종 전산 정보 서버가 있는 만큼 국가 서버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신경 써서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연소 확대 방지를 위해 적정한 물을 사용하는 주수 소화(물을 뿌려 불을 끄는 방식)를 진행하고 배터리팩 분리 및 제거 작업과 함께 전산 서버에 질식소화포를 덮어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김 서장은 "연소가 서서히 완만하게 진행되도록 무리하지 않고 적정한 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화재에 따른 전산실 전원 차단으로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의 주요 전산 서비스도 10시간 넘게 마비 상태다. 현재 모바일 신분증, 국민신문고를 포함한 1등급 12개와 2등급 58개 등 70개의 정부 서비스가 중단됐다. 1·2등급 시스템은 주민등록등본 발급과 세금 계산, 재난 안전 등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어서 화재 진압 장기화와 복구 지연에 따른 혼란이 커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