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불러 술 파티, 친목 인증만…" 유방암 캠페인 '진정성 논란'

박효주 기자
2025.10.17 11:57
/사진=W코리아 인스타그램 갈무리

국내 한 여성 패션 잡지사가 주최한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자선 행사를 두고 진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행사 취지가 무색하게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이 모여 술 마시고 친목을 다지는 파티로 변질했다는 이유에서다.

W코리아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행사 '러브 유어 더블유(Love Your W) 2025'를 개최했다.

1972년 미국에서 창간된 패션 잡지 W의 한국 라이선스 매거진인 W코리아는 2005년 발간 이듬해부터 매년 이 행사를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20회를 맞아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게 진행됐다. 행사에는 BTS 뷔·RM, 빅뱅 태양, 에스파 카리나, 아이브 장원영·안유진, 배우 변우석·정해인 등 유명 연예인 90여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W코리아는 SNS(소셜미디어)에 이들이 술잔을 들고 음악과 파티를 즐기는 모습만 공유했고 캠페인 취지를 드러내는 게시물은 없었다. 그러면서도 게시물에는 '유방암인식향상캠페인' 등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행사 관련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행사에 노개런티로 축하 공연에 나선 박재범은 자신의 곡 '몸매'를 열창했는데 '우리의 관계가 뭔지 모르지만 지금 소개받고 싶어 니 가슴에 달려있는 자매 쌍둥이' 등 가사가 유방암 인식 캠페인 행사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박재범은 지난 16일 SNS에 사과 글을 올렸다.

일부는 또 다른 유방암 관련 행사와 기부금을 비교하기도 했다. W코리아에 따르면 해당 캠페인을 통해 지난 20년간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된 누적 금액은 11억원이다. 연평균 5500만원 규모다.

W코리아는 이 행사에 대해 '국내 최대 규모 자선 행사'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한국유방건강재단이 운영하는 유방 건강 인식 향상을 위한 러닝 행사 '핑크런'의 지난 24년간 누적 기부금은 42억원이다.

누리꾼들은 "유방암 행사인 거 이제야 알았다. 술자리 도대체 왜 여냐", "비연예인들이 42억 기부하는데 연예인들 다 모아놓고도 20년 동안 11억 기부했다고?", "유방암 인식 개선과 유명인 친목 모임이 어떤 연관이 있냐", "행사가 너무 기괴하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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