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끈 임원들, 250개 센터…6100억 빨아들인 '불법 다단계' 실체

김미루 기자
2025.10.17 17:06
서울 수서경찰서. /사진=김미루 기자.

전국 센터 250곳을 두고 투자금 6100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 불법 다단계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유사수신행위규제법 및 방문판매법 위반 혐의로 다단계 판매조직 '제이디더글로벌' 핵심 운영진 A씨 등 15명을 구속 상태로, 모집책 135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3년 12월부터 2025년 4월까지 약 1년5개월간 피해자 2만2000여명으로부터 6700억원 상당 투자금을 모집하고 6100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다단계 판매업 등록 없이 다단계 판매조직을 결성한 뒤 피해자들에게 투자 원금의 최대 200% 수익금을 보장한다고 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조사결과 A씨 등이 홍보한 내용은 모두 실체가 없거나 형식적인 수익만 있어 투자금 편취를 위한 방편에 불과했다. 특히 라오스에 금융회사를 설립한다는 내용은 피해자들이 실체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허위광고로 드러났다.

제이디더글로벌 운영진들은 전국 각지에 250개 센터를 두고 투자금을 많이 모집한 센터장들을 본사 임원으로 승진시키고 본사 임원들에게는 고급 외제차·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투자자 모집을 독려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1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유사수신 혐의 업체에 대한 수사 의뢰를 받고 내사에 착수하고 주요 운영진들을 5일 만에 입건했다. 이후 수서경찰서는 집중수사관서로 지정돼 전국 단위로 수사를 확대했다. 이후 제이디더글로벌 본사 및 전산실에 대한 압수수색과 계좌 추적 및 분석을 거쳐 피해금을 특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단기간에 원금·고수익 보장을 미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경우 투자 사기, 유사수신 범죄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주의를 요한다"며 "앞으로도 경찰은 범죄수익 환수와 피해자 구제를 위한 수사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지난 9일 제이디더글로벌 운영진 15명을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방문판매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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