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내무실에 마약왕?…부대 몰래 태국 휴가 간 해군 '대마 밀수'

민수정 기자
2025.11.05 12:00

마약사범 76명 무더기 검거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A씨(20) 등 마약사범 76명을 검거하고 이 중 38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또 대마, 필로폰, 케타민, 엑스터시 등 시가 37억원 상당 마약류(5.3㎏)와 현금 등 범죄수익 1억3200만원을 압수 및 환수했다./사진제공=서울경찰청.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마약을 유통·투약한 마약사범 76명이 무더기 검거됐다. 밀수책은 해외 상선 지시를 받고 활동했는데 이중 현역 군인도 포함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A씨(20) 등 마약사범 76명을 검거하고 이 중 38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또 대마, 필로폰, 케타민, 엑스터시 등 시가 37억원 상당 마약류(5.3㎏)와 현금 등 범죄수익 1억3200만원을 압수 및 환수했다.

피의자들은 크게 △밀수책 및 국내 유통책 △판매상 △매수·투약범으로 구분된다. A씨와 B씨(20) 등 3명은 밀수책과 국내 유통책으로 해외 마약상 지시를 받아 올해 4~5월 태국에서 '샴푸로 위장한 액상 대마' '진공 포장한 대마초' 등 대마 10.2㎏을 여행 가방에 넣어 인천공항을 통해 총 2회 국내에 유통했다.

C씨(49) 등 판매상 45명은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며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랜덤 채팅앱이나 해외메신저, 다크웹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구매자를 모집했다. 이들은 가상자산으로 대금을 받은 후 마약을 숨긴 장소를 알려주는 '비대면 방식' 혹은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대면 방식'으로 마약을 판매했다.

나머지 D씨(45) 등 28명은 마약류를 매수 및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해외 마약상과 운반책 간 대화 메시지./사진제공=서울경찰청.

특히 밀수책 A씨는 현역 군인(상병)으로, 지난 3월 해외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마약 채널 운영자를 알게 되면서 밀수 제안을 받아들였다. 같은 해 4월 휴가를 이용해 지휘관의 사전 허가 없이 태국으로 출국했고, 샴푸로 위장한 액상 대마(4000여명 투약분)를 국내에 들였다. 지난 5월에는 친구 B씨를 태국으로 보내 여행 가방에 대마 2만명 투약분을 숨겨 국내 입국하게 한 뒤, 다른 공범에게 전달하게 했다.

경찰은 A씨가 군 영내에 허가되지 않은 휴대전화를 무단 반입해 범행하는 데 사용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압수수색 및 피의자 조사로 밀수 혐의를 입증했고 해군 광역수사대에 해당 사건을 이관했다. 현재 A씨는 구속된 상태다.

이번 사건은 경찰이 온라인 플랫폼상 마약사범에 대한 검거 활동을 하던 중 지난 6월 발각됐다. 검거된 마약 유통 사범 48명 중 29%가 20~30대 젊은 층이었다. 10명은 전과가 없었다.

경찰은 온라인 시스템 사용에 능숙하고 여행객으로 가장하기 쉬운 젊은 세대가 돈을 벌기 위해 마약 유통에 가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사건 역시 젊은 세대가 상위 공급책으로 활동하고 50대 이상 기존 마약상이 중간 및 하위 판매자 역할을 맡았다.

경찰은 현재 태국에 체류 중인 마약상 중 1명을 특정해 인터폴 적색 수배 조치를 완료했으며 국제공조 등을 통해 추적 수사 중이다. 또 국방부와 해군본부에 '현역 군인의 휴대전화 영내 반입 및 사용에 대한 강화된 관리시스템 마련', '현역 군인 출국 시 신분 및 허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출입국 통제 시스템 마련' 등 개선 필요사항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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