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연내 보디캠 1만4000대 보급…증거 확보 기대 vs 인력 부족 우려

이현수 기자, 김서현 기자
2025.11.05 17:33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에서 경찰관들이 보디캠(경찰착용기록장치) 관련 교육에 참여하는 모습. /사진=김서현 기자.

#경찰관들이 '보디캠(경찰착용기록장치)' 전원을 켜자 '띠리링' 소리가 또렷하게 울렸다. 진행자의 안내에 따라 경찰관들은 로그인과 접속 절차를 차근히 익히며 기기 화면을 조작했다. 진행자가 보디캠으로 교육장을 촬영하며 시야각을 선보이자 경찰관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경찰이 치안 현장에 보디캠을 보급하기에 앞서 사전 교육에 나섰다.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에서 열린 이번 교육에는 서울경찰청·인천경찰청·강원경찰청 소속 경찰관 등 132명이 참석했다. 경찰청 지역경찰운영계와 사업수행사인 KT가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에선 경찰관의 보디캠 필수 착용이 강조됐다. 교육을 담당한 임홍준 경찰청 지역경찰운영계장은 "촬영은 임의적이지만 착용은 필수인 점을 강조드린다"고 말했다.

보디캠 기기 내 영상 삭제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안내됐다. 임 계장은 "기존에는 영상을 찍고 삭제하는 작업이 가능했는데 이제는 불가능하다"며 "여과 없이 저장되는 점이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이 또한 개선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영상 관리 투명성을 확보해 개인정보보호법 요건을 충족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촬영 즉시 암호화 처리돼 유출 시 재생 불가 △무선 중계기 및 단말기 통해 촬영 영상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정보자원관리원으로 직접 전송 등 방식으로 보안을 지킨다는 방침이다.

인력 확충 예정도…"증거 수집 기대"
5일 오전 보디캠(경찰착용기록장치) 관련 교육에 참여한 경찰관이 보디캠 기기를 작동하는 모습. /사진=김서현 기자.

보디캠 도입으로 인한 인력 문제도 언급됐다. 시민들이 보디캠 영상 열람을 정보공개 청구로 요청할 수 있어 관련 업무량이 늘 것으로 예상돼서다. 임 계장은 "추가 인력을 요청하고 있다"며 "각 시도청에 보디캠 담당자가 1명씩 배치되고, 내후년쯤 경찰서 충원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올해 안으로 전국 경찰관을 대상으로 보디캠 1만4000대를 보급할 예정이다. 2029년까지 5년간 약 19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국가기관 차원에서 영상데이터를 무선 통신으로 전송하는 보디캠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교육에 참석한 경찰관들은 보디캠 도입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드러냈다. 강원경찰청 소속 순경 손모씨는 "112 신고로 출동했을 때 보디캠을 통해 자동으로 증거 수집이 된다는 점이 기대가 된다"면서도 "지금도 인력이 부족한데 영상 정보 공개가 되면 민원이 더 많아질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범죄예방과 소속 A씨는 "지금까지 보디캠을 잘 사용하지 않았던 이유가 절차가 어려워서였다. 교육을 통해 사용이 더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당장 이번 달부터 도입되면서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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