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붕괴 사고 현장에서 매몰된 작업자의 사망 소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고로 숨진 전모 씨의 빈소에는 무거운 공기만 감돌고 있다.
8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7일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에서 숨진 전모 씨(49)의 빈소가 울산 남구 한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전 씨는 지난 6일 발생한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로 매몰됐다가 약 19시간 후 주검으로 돌아왔다.
고인의 부친과 친구 사이라는 A씨(75)는 "울산에 돈 벌러 왔다가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애석하고 참담하기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A씨는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포항에서 울산으로 내려온 전 씨 부친과 함께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고 한다. 사고 당일 오후 11시까지 현장에 있다가 돌아왔는데 바로 다음 날 아침에 고인이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A씨는 "친구 아들이 서울에 살고 있다. 먹고 살려고, 돈을 벌려고 울산에 온 것"이라며 "나이 오십 밖에 안 된 창창한 친구인데. 울화통이 터질 일"이라고 분노했다.
상주 완장을 차고 조문객들을 맞고 있는 전 씨 동생은 "친척들이 계속 빈소를 찾을 예정"이라며 말을 아꼈고, 전 씨 아내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장례식장 직원 B씨는 "아내분이 낮부터 굉장히 많이 울었다"며 "지금도 간간히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고 말했다.
고인은 서울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다 코로나19로 폐업한 뒤 경남 거제시로 이사했다. 올해 초 조선소에서 일하다가 반도체 관련 새 일자리를 구했지만 입사가 계속 미뤄졌고, 이러한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생활비를 벌기 위해 건설현장 일용직 일자리를 구했다가 참변을 당했다.
고인은 배우자와 혼인신고만 하고 결혼식도 못 올릴 정도로 바삐 생활했다고 한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2시 2분쯤 울산 남구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높이 60m 보일러 타워가 무너져 작업자 9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작업자 9명 중 2명은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매몰된 작업자 7명 중 3명은 사망했다. 또 다른 2명은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지만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나머지 2명은 아직 생사나 위치 파악이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