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 봉지 속 수상한 '흰 가루'…제주 해안에 '클럽 마약' 80만명분 '둥실'

윤혜주 기자
2025.11.08 11:41
9월 29일 제주 해안가에서 이른바 '클럽마약'으로 불리는 케타민/사진=뉴스1

제주 해안에서 이른바 '클럽마약'으로 불리는 케타민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지만 해안까지 오게 된 경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8일 뉴시스에 따르면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이 해안가 마약류 발견 사건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앞서 제주 해안에서 '케타민'이 발견됐다는 신고는 두 달 간 5건이 접수됐다. 지금까지 발견된 케타민은 총 24㎏으로 1회 투여량 0.03g기준 8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우선 9월29일(10월7일 신고)에는 서귀포시 성산읍 소재 해안가에서 1kg씩 벽돌 모양으로 포장된 케타민 20kg이 해안을 청소하던 환경지킴이에게 발견됐다. 발견 당시 벽돌 모양으로 여러 개가 은박지와 투명 비닐로 포장돼 있었다. 겉면에는 한자로 '茶(차)'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 결과 발견된 마약류 의심 물체는 '클럽마약'으로 불리는 케타민 약 20㎏으로 확인됐다. 이는 약 66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10월24일 제주시 애월읍 해안에서 '차(茶)' 포장 형태로 발견된 케타민/사진=뉴스1

10월24일에는 애월읍 해안가에서 차 봉지 속에 들어있는 케타민 1kg 상당이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10월31일과 11월1일에도 제주시 조천읍 해안가와 제주항에서 마약류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됐다. 이곳에서 발견된 마약류 의심 물체 역시 약 1kg이 사각 블록 형태로 밀봉 포장된 상태였고 겉면에는 한자로 '차'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이어 11월4일 갯바위에서 낚시하던 주민이 바다에 떠내려온 중국산 우롱차 봉지를 발견하고 뜯어보니 하얀 가루가 들어 있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의 간이 시약 검사 결과 해당 가루는 향정신성의약품인 케타민으로 확인됐다. 발견된 양은 약 1kg으로, 이는 1회 투약량(0.03g) 기준 3만3000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해경은 해류 예측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상황을 가동해보고 있지만 현재까지 이동 경로는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식별시스템(AIS)상 수상한 항적을 보이는 선박도 없는 상황이다.

해경은 지난 7일 국가정보원, 제주경찰청, 제주도, 제주세관 등 유관기관 관계자 20여명과 긴급 대책 회의를 열어 수사 진행사항을 공유하고, 대응체계 구축방안 및 해안가 수색 활동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아울러 미국 FBI(연방수사국), DEA(마약단속국)을 비롯해 인접국인 중국과 일본, 대만, 동남아시아 국가 등 대규모 국제 수사공조를 요청한 상태다.

제주해경청 관계자는 "이번 회의를 통해 관계기관 간 신속하고 유기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해상 및 해안가 수색을 강화하는 등 도민 안전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해안가에서 의심 물체를 발견했을 시 접촉하지 말고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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