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도시락 싸주고 교회로…"수능 끝날 때까지 기도" 두손 모은 엄마

이현수, 김서현 기자
2025.11.13 10:39

[2026학년도 수능]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수능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사진=김서현 기자.

"수능 시험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려고 해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날인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예배당에선 수험생 가족들이 모여 두손을 모아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다. 고3 아들을 둔 송진희씨(55)도 수능 기도회에 참여하기 위해 새벽 5시쯤 집을 나섰다. 오전 7시쯤 교회에 도착한 송씨는 수능 시험이 끝나는 저녁 5시까지 기도에 집중할 예정이다.

송씨는 "포천에 살아서 오는데 1시간30분이 넘게 걸렸다"면서도 "아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어렵지 않게 발걸음을 뗐다"고 말했다. 이어 "시험을 보는 시간엔 아들처럼 최대한 그 시간에 집중하려 한다"며 "화장실도 쉬는 시간을 이용해 정말 가끔씩만 가려 한다"고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수능기도회에서 가족들이 기도하는 모습. 한 학부모가 기도 도중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사진=김서현 기자.

이날 이른 아침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에는 수험생을 위해 기도하러 모인 가족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1교시 국어시험이 시작되는 오전 8시40분쯤 예배당에는 400명이 넘는 인원이 모였다. 기도회는 과목별 시험 시간에 맞춰 진행되며 5교시가 종료되는 저녁 5시45분까지 이어진다.

교회 좌석에는 수험생들의 목표 대학과 다짐이 적혀 있었다. 가족들은 과목별 기도문에 따라 기도를 이어갔다. 눈을 꼭 감은 채 고개를 떨구거나, 자녀 생각에 눈물을 닦는 모습도 보였다.

부모와 조부모가 함께 기도회를 찾기도 했다. 김선경씨(53)는 "아이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같이 왔다"며 "3명이 같이 응원하면 더 큰 힘을 가져다줄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가 탐구 과목까지 보니까 그때까지 기도할 예정"이라며 "씩씩한 아이여서 잘 해낼 수 있을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손주들이 수능을 치를 때마다 교회를 찾는 이도 있다. 80대 안정심씨는 "2년 전 외손자가 수능을 쳐서 교회에서 저녁까지 응원을 했다"며 "이번에는 친손자가 시험을 봐서 기도하러 왔다. 손주가 6명이라 앞으로 수능 때 교회를 찾을 일이 많을 것 같다"고 했다.

윤모씨(53)는 이른 아침부터 딸을 위해 도시락을 쌌다. 긴장이 돼서 밥이 안 넘어갈 것 같다던 딸을 위해 된장국과 장조림을 챙겼다. 윤씨는 "남편과 함께 고3 딸을 배웅해주고 오는 길"이라며 "교회에 자주 오는 편은 아닌데 수능 기도를 위해 오랜만에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집중에 도움이 될까 싶어 초콜릿과 작은 젤리도 넣어뒀는데 딸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들의 수능을 응원하기 위해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은 한 학부모가 두 손을 모은채 기도하는 모습. /사진=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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