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웰바이오텍 회장 구속영장·부회장 인터폴 적색수배

오석진 기자, 조준영 기자
2025.11.14 15:29

부회장, 7월 미국 출국…여권무효화 조치도

김건희 특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웰바이오텍 등을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지난 8월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웰바이오텍 사무실에 관계자들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사안과 관련해 양남희 웰바이오텍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미국에 있어 출석요구에 불응하는 박광남 웰바이오텍 부회장에 대해선 인터폴 적색수배조치했다.

김형근 특검보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전날 체포한 양 회장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법상 배임, 업무상 횡령 혐의로 이날 오후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라며 "공범인 박 부회장에 대해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경찰청을 통해 인터폴 적색수배조치를, 외교부를 통해선 여권 무효화 조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지난 7월 미국으로 출국한 뒤 특검팀의 출석요청에 수차례 불응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 회장은 웰바이오텍 주가 조작에 가담하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도 주포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웰바이오텍은 2023년 5월 삼부토건, 디와이디(DYD)와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했다. 특검팀은 양 회장과 구세현 전 웰바이오텍 대표 등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인 뒤 시세를 조종해 막대한 수익을 챙겼다고 의심하는데 이 과정에 김건희 여사가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웰바이오텍과 삼부토건의 연관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두 회사의 연결고리로 알려진 이기훈 전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은 도주했으나 지난 9월 전남 목포에서 체포돼 구속 기소됐다.

삼부토건은 김 여사와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회사다. 김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는 2023년 5월 자신이 속한 '멋쟁해병'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 메시지를 보냈다. 당시 김 여사는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대통령 특사를 접견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은 같은해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약속했다. 이 과정에서 삼부토건과 웰바이오텍 주가가 급등했다.

또 특검팀은 지난달 29일 구속된 구 전 대표도 조만간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구 전 대표는 구속 이후 건강상 이유를 들어 출석에 불응하고 있는데, 특검팀은 구 전 대표에 대한 조사가 더 이뤄지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김여사 모친·오빠 구속영장 청구 가닥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와 오빠 김진우씨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특검팀은 김 여사 모친인 최은순씨와 오빠 김진우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하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4일과 11일에 이들을 불러 조사했고,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단계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양평 공흥지구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해 특정범죄가중법상 국고손실 혐의를 받는다. 김 여사 측에 청탁된 것으로 의심되는 물품들도 이들로부터 발견되면서 이와 관련해 증거인멸 등 혐의를 받는다.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은 김씨가 대표로 있던 가족회사 ESI&D가 2011~2016년 양평 공흥지구에 아파트 개발사업을 하며 개발부담금을 내지 않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ESI&D는 5년여간 양평군 공흥리 일대 2만2411㎡ 부지에서 도시 개발 사업을 벌이며 350세대 규모 아파트를 지었다. 양평군은 20대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된 후 비로소 ESI&D에 1억8700여만원의 개발부담금을 부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 장모 집에서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맏사위 인사청탁의 대가로 김 여사 측에 건넨 6000만원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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