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보고 싶지만, 차라리 돈 보낼게"...고환율에 우는 기러기 아빠

채태병 기자
2025.11.26 08:44
지난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 스크린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를 넘어서자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와 기러기 아빠 등의 한숨이 쏟아지고 있다.

26일 뉴스1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에서 유학 중인 20대 A씨는 "요즘 환율이 심상치 않아 모임에 가면 꼭 환율 얘기가 나온다"며 "학비도 계속 오르는 중인데 환율까지 오르면서 걱정이 크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에 있다는 20대 B씨는 "부모님이 보내주시는 용돈으로 생활하는데 환율이 너무 올라 매번 죄송하다"며 "최근 비자도 잘 나오지 않는 분위기라 (한국에) 다시 돌아갔다가 올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미국에 가족을 둔 50대 C씨는 "지난해에는 1000만원 환전하면 7500달러 이상을 가족에게 보낼 수 있었다"며 "이젠 7000달러도 못 보내는 상황이라 어떻게 할까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40대 기러기 아빠 D씨는 "연말에 가족들 보러 미국에 가려고 했는데 고환율 때문에 안 될 것 같다"며 "넉넉하게 돈을 보내는 편이 아니라서 차라리 내가 미국 갈 돈을 가족에게 송금해 주는 게 낫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최근 고환율 상황이 이어지면서 직구와 구매대행 등을 하는 사람들의 시름도 적지 않다.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환율 급등 때문에 쇼핑몰 접었다" 등 반응의 글이 다수 작성되고 있다.

전날(25일) 원·달러 환율은 1472.40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으로 1470원대 시가를 기록했다. 다만 시장에선 12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나며 달러 강세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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